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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07:24

[강론] 연중 제31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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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일 (나해) 강론 – 사랑은 눈물의 씨앗
 

주임신부   2021. 10. 31, 범일성당


 

‘눈물’ 아시죠? 이 눈물이 나오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너무 우습거나 즐거우면 눈물이 나옵니다. 또 너무 힘들거나 슬프면 눈물이 나옵니다. 너무 아파도 눈물이 나오고, 감정이 격해져도 눈물이 나옵니다. 


 

오늘 복음 내용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사랑의 이중 계명’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접하며, 갑자기 ‘눈물’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유행가 가사 중에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여기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그 사랑이 쌓이고 깊어지다 보면, 눈물이라는 것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맞을까 생각해 보니,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말 같았습니다. 사랑을 하면 눈물이 안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사랑을 하면 눈물이 나온다는, 어쩌면 이상하게 들리는 이 말은 정말인 듯합니다.


 

사랑을 하면 어찌 되는 지를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세상 모든 것이 나를 축복하는 것 같아 행복하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참 즐거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좋아서 하는 이 사랑을 더 깊이하다 보면 어떠합니까? 너무 힘들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 때도 있으며, 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해질 때도 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이러한 여러 경우들이 우리를 눈물 나게 합니다. 어쩌면, 사랑이 깊어질수록 눈물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말이 공감됩니다.


 

오늘 복음 내용, 즉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 계명 앞에서 우리는 당황해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이웃에 대한 사랑 앞에서는 자신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친한 이웃이라면 몰라도, 원수까지도 무조건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우리 나약한 인간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가혹하리만치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행하기 힘든 ‘이웃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하고 슬퍼하고, 아파하며 감정이 격해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신앙인이면서도 잘 행하지 못하는 이 ‘이웃 사랑’ 때문에, 우리는 좌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 ‘이웃 사랑’ 또한 우리를 눈물 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힘든 ‘이웃 사랑’ 앞에서 좌절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일 ‘이웃 사랑’ 때문에 눈물이 날 정도라면, 그것은 바로 사랑 때문임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사랑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교형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을 통해 다시금 접하는 ‘사랑의 계명’이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의 말씀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부족함을 지닌 우리이지만, 우리가 사랑하려 노력하다 보니 눈물까지 날 정도라면, 그것은 바로 사랑이 깊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고, 또한 그것은 바로 자식 때문에 눈물 흘리신 부모님을 우리가 닮아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며, 나아가 인간 때문에 눈물 흘리신 주님을 우리가 닮아가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로서는 ‘사랑 실천’에 지쳐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 강론을, 요한의 첫째 편지 4장 11절과 19절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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