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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4 10:12

[강론] 연중 제23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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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3주일 (나해) 강론 – 귀와 입
 

주임신부   2021. 9. 5, 범일성당


 

‘리로이드 존 오길비’라는 이름의 사람은 그의 저서 「하느님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  “어느 날 나는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아갔을 때, 의사는 진찰하기 위하여 먼저 나의 귓속을 청소해 주었다. 그는 강력한 펌프를 사용하여 오랫동안 쌓였던 내 귓속의 귓밥을 빼내 주었다. 나는 의사에게 물었다. “이렇게 많은 귓밥을 담고서 듣는데 별지장이 없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군요.” 그랬더니 의사는 나에게 멋진 말을 해주었다. “귓밥이 조금씩 쌓이고 떡이 되면, 그때에 청력장애가 옵니다. 그렇게 되면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처럼 귀머거리가 됩니다.”
  이 내용을 먼저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자리의 우리 신앙인들은 ‘귀머거리’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한편 생각해 봅니다. 아예 주변으로부터 눈을 감고 있는 시각 장애인이 얼마나 많으며, 주변의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청각 장애인도 얼마나 많은지를. 이렇게, 자신이 장애인인줄도 모르며 사는 이들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사람의 말이 세련되고 좋다고 하는 것은, 그 입으로 사랑과 진실을, 격려와 감사를 말하는 그런 입이 있기 때문이기에, 그래서 사람의 입이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요? 만일, 그 입으로 독을 품어내고 부주의하게 함부로 말을 내 뱉거나 시기와 질투, 험담 등을 쏟아 낸다면,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도 상처를 주게 된다면, 이는 참으로 좋지 못한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집회서 21,26(공동번역)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 “어리석은 사람들은 생각하기 전에 말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이렇게 성경에서는, 말 한마디에 있어서도 신중한 가운데 생각을 먼저 해야 함을,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과 만나고 부대끼면서 두 가지 다른 반응을 지니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 참으로 아름다운 영혼이구나. 저 사람은 나를 감동시킨다.’라고 생각하거나, 또 다른 경우에는 ‘아, 참으로 안타까운 영혼이구나. 저 사람은 나를 다치게 한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겠습니다.


 

지금, 귀를 열어 듣고 계신 여러분, 예수님의 “열려라!”라는 한 말씀으로,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치유해 주시는 오늘 복음 내용을 접하며(마르 7,34-35 참조), 우리가 ‘귀 먹고 말 더듬는 자’ 되지 않길, 나아가 ‘잘 듣고, 잘 말하고, 잘 보는 자’되길 바래봅니다. 더 나아가 희망하건데, 우리 귀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입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며, 우리 눈이 이웃 안의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저로서는 바라건데, 제가 여러분 안에서 하느님을 뵙고 싶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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