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 2021년 8월 19일
나해 성모승천대축일
2021 0815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6-48)
묵상
행복에 겨워 저절로 나오는 탄성입니다. 설렘은 가슴 벅참으로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나에게 일어날 일은 온전히 그분의 역사하심입니다. 내맡김은 그분의 품 안에 파고드는 것입니다. 행복한 여인 마리아와 함께 당신을 찬송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엘리사벳과 함께 나눈 마리아의 행복에 저 역시 젖어들고 싶습니다. 마리아의 단순한 겸손과 전적인 의탁의 삶은 당신의 은총 안에 더욱 빛납니다. 예수님, 당신을 잉태한 여인에게 주신 참다운 행복의 의미를, 저 역시 뼛속 깊이 깨달으며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인사말씀
2018년 10월 구포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주님의 양으로서 헌신한 본당 신자들과 함께한 생활은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였습니다.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2021년 1월 주님공현대축일부터 시작한 복음단상은 8월의 중간 성모승천대축일까지입니다.
저는 1984년 5월 5일 성인반열에 오르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주어진 소임의 다양성으로 본당과 특수사목에 두루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보다 행복함으로 가득한 은총의 나날이었습니다. 이제 일선사목을 떠나 원로사제라 불리며 사제생활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봉헌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여기까지’라며 쉼표를 그리거나 마침표를 찍습니다. 호흡조절이 필요하고 손을 놓기도 해야 합니다. 아쉬움과 섭섭함을 뒤로한 채 때가 되면 가야할 길을 향해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만난 많은 인연들은 어떤 의미에서 저의 은인들입니다. 은인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에 이제는 열정이 아닌 기도로 보답을 드려야 마땅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간단한 한마디 말에 깊은 의미를 담아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김영곤 시몬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