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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11:08

[강론] 성모 승천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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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 강론 – 마리아의 노래
 

주임신부     2021. 8. 15, 범일성당


 

우리는 오늘,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나라에 오르셨음을, 다시 말해 ‘하느님의 영역’ 안에 들어가셨음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전례는, 감사송 기도문에서도 보이듯, 이 지상의 나그네 길에 있는 우리들 또한 성모님처럼 언젠가 하느님의 영역 안에 들어갈 것이라는 희망과 위안을 우리에게 전해줌으로써, 지금 이 자리의 우리가 미리 기뻐하며 용기를 지니게 해줍니다.  


 

동정녀 마리아를 생각해 봅니다. 그녀는 천사의 발현을 목격했고, 천사로부터 자신이 아기를 갖게 되리라는 엄청난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는 보통 아기가 아님을 알게 되지요. 무척 놀라워하는 가운데, 한편 교만에 빠질 수도 있었건만, 마리아는 마음을 다잡았고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구원의 역사를 결정 짓게 하는, 참으로 놀랍고도 대단한 ‘응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리아는 천사가 알려준 대로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합니다. 엘리사벳 역시 기적적으로 아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두 여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였는지를, 오늘 복음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서로의 대화를 통하여 결정적으로 마리아가 남긴 표현이 바로 오늘 우리가 듣게 된 ‘마리아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가난하고 비천한 이를 높이시고 교만한 자를 내치시는 주님을 찬미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자신의 삶이 축복받았음을 감사하며 바치는 감동의 노래입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도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않은 축복’을 체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쉽게 풀렸을 때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때 그 시간에, 그 사람 덕분에 위험을 피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며, 또한 남 때문에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확실한 실패인데도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다시 살아난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숨을 쉬고 살고 있음 자체가 큰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러할 때, 우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혹시, 그냥 ‘좋은 우연’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까요? 그러나 실상은, 우연이 아니라, 분명 ‘축복’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축복을 ‘우연한 것’으로 여기면 그것은 교만이라 하겠습니다. ‘마리아의 노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주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내치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마리아의 노래’는 성직자 수도자들의 저녁기도에 담겨 있습니다. ‘축복받은 삶’을 늘 기억하라는 귀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그런데, 이 ‘마리아의 노래’가 주는 가르침이 성직자나 수도자들만 이를 기억하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우리 모두에 대한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마리아의 노래’를 묵상하면, ‘나의 삶이 곧 축복’임을 깨닫게 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를 향한 바람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나이다.’로 시작하는 ‘마리아의 노래’가 바로 ‘나의 노래’가 되길 기도하게 되는 그런 오늘, 성모님의 대축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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