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가톨릭부산 2021.08.04 10:51 조회 수 : 27

호수 2663호 2021.08.08 
글쓴이 사회사목국 
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중도입국청소년. 외국 국적의 부모가 한국인과 결혼하거나, 이주노동자로 입국했다가 뒤늦게 자녀를 한국으로 데려와서 정착시킨 경우를 말합니다. 한국에서 정착할 생각으로 입국했기에 적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문화가정 지원은 많은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메이(가명, 만 19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트남에서 대만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이는 초등학생 때 부모의 이혼으로 이모 밑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한국으로 건너와 새 가정을 이루었던 어머니는 2018년이 되어서야 메이를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운 어머니와 함께할 기대에 부풀어 시작한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인 새아버지와의 이혼으로 또다시 가족은 흩어졌고, 급기야 어머니와도 갈등이 깊어져 결국 홀로 남겨졌습니다.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았던 메이는 한국어 선생님의 소개로 교회에서 운영하는 생활관 원룸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어머니가 매달 약간의 돈을 보내주긴 하지만, 월세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굶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안타까운 그녀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어 선생님이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언어입니다.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 힘들 뿐 아니라, 또래와의 소통마저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가게에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긴장하게 되어 잔뜩 움츠립니다.
 
   현재는 한국어 선생님과 사회복지사를 통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마음 편히 기댈 가족조차 없지만, 관심 어린 사랑으로 함께하며 돌보아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메이는 계속 한국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앞으로 거쳐야 할 관문이 많겠지만,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분들이 있어 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던 풍경이 이제는 정겨운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곳이 자신의 두 번째 고향이 되지 않을까 하며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는 메이가 방황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165 2692호 2022. 2. 13  가족만을 생각하며 사회사목국  27
164 2687호 2022. 1. 9  사랑하는 아들마저 사회사목국  18
163 2682호 2021. 12. 19  스무 살 가장 사회사목국  33
162 2677호 2021. 11. 14  새로운 시작 사회사목국  29
161 2672호 2021.10.10  어느 할아버지의 소망 사회사목국  28
160 2668호 2021.09.12  부부에게 찾아온 소중한 생명 사회사목국  27
» 2663호 2021.08.08  오늘도 힘을 내어봅니다 사회사목국  27
158 2659호 2021.07.11  스무 살 승우에게 보내는 응원 사회사목국  32
157 2655호 2021.06.13  이루고 싶었던 소망 사회사목국  29
156 2650호 2021.05.09  사랑으로 모든 것을 사회사목국  43
155 2646호 2021.04.11  나에게도 희망이 사회사목국  37
154 2642호 2021.03.14  그래도 엄마니까, 엄마라서 사회사목국  68
153 2638호 2021.02.14  숨 쉬는 순간마다 사회사목국  44
152 2633호 2021.01.10  그래도 괜찮아요 사회사목국  26
151 2627호 2020.12.13  지석이의 꿈 사회사목국  24
150 2622호 2020.11.08  사랑하는 누나, 늘 고맙고 미안합니다. 사회사목국  48
149 2618호 2020.10.11  두 번째 걸음마 사회사목국  27
148 2614호 2020.09.13  엄마의 소망 사회사목국  15
147 2609호 2020.08.09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인가? 사회사목국  19
146 2605호 2020.07.12  보통의 삶 사회사목국  14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