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2021.05.23 성령강림대축일

울산대리구청. 2021.06.02 14:17 조회 수 : 14

성령강림대축일은 성령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살아가기 시작하는 날입니다.

성령강림대축일

(2021.5.23.11:00, 우정성당)

찬미 예수님!

존경하는 우정 교우 여러분! 우리는 모두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위로해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 우정성당 교우 43분이 견진성사를 받게 되는 특별한 날입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은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교회가 시작되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란 무엇입니까? 우리 그리스도교 교회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서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깨닫고 실천함으로서 세상에 그 진리를 선포하는 신앙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주간 50일 동안 부활시기를 마무리하는 성령강림대축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은 성령을 받은 제자들과 사람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독서를 보십시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도들이 자기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까? 사도들은 아람어로 말했지만, 각각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지방언어로 알아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독서를 보십시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길래, 지역과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유다인과 그리스인 그리고 종과 자유인이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까?

 

복음은 또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뒤 제자들은 자기들도 그렇게 죽을까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숨어 있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제 당당하게 나서서 세상을 향하여 주님의 평화를 전해주면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었겠습니까? 성령께서 그들에게 임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에 내려오셔서 제자들은 변했고, 사도들이 변했으며 사람들도 변화된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께서 보내주시는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그들을 변화시키신 것입니다. 성부와 성자께서 보내주시는 성령께서는 성자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성부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깨닫게 하시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함으로서 선포하도록하십니다. 바로 이 성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곧 그리스도교 교회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성령강림일을 교회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성령강림대축일로 이제 부활시기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례시기를 구분적 의미로 그렇게 말합니다만, 실제적인 의미로 성령강림대축일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본격적으로 살아가는 날입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을 교회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시기의 끝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부활의 삶을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견진성사를 받는 43분 교우 여러분! 그리고 이미 견진을 받은 분들도 견진 때를 기억하면서 견진의 의미를 잘 이해하십시오.

 

오순절에 사도들이 세례 받은 신자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내려오신 것처럼,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 혹은 주교를 대신해 직무를 수행하도록 합법적으로 세워진 신부를 통해서 이미 세례로 새로 난 여러분들이 성령을 받게 됩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득 넘치게 되어, 더욱 완전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교회의 공동체와의 일치를 통해 더욱 완전한 교회의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여러분의 삶이 더 의미 있고 행복해져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세례를 받았지만, 여러분은 이제 이마에 십자가의 인장이 새겨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한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깊이 깨닫고 실천함으로 여러분이 간직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져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우여러분! 우리는 지금 작년부터 계속된 코로나로 인해 아주 불편하고 힘든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들 중에 어떤 분들은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사람들과 편하게 만나 식사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전 세계가 같이 힘든 이 상황에서 우리만이 예외일 수 없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겨 어느 정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할 때까지 절제하고 인내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우리의 내적인 삶이 더욱 알차고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 내적인 힘, 신앙의 힘으로 우리의 삶의 중심이 딱 잡혀서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면서 여러분을 위로해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 주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셨으나 약속대로 성령을 보내주시고, 그 성령을 통하여 우리 신앙 공동체와 우리 마음 안에 머무시면서, 늘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가 힘든 삶 속에서도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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