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 읽기] 성령 강림

가톨릭부산 2021.05.20 10:34 조회 수 : 48

호수 2652호 2021.05.23 
글쓴이 이인숙 안젤라 
성령 강림

 
이인숙 안젤라 / 이콘 작가 angela0917@hanmail.net


78143ef4a0afd532ab667aec45e48dc1.jpg
   1546년에 그려진 이 이콘은 그리스 아토스 크레테의 테오파니스 스타브로니키타 수도원에 있는데 성령 강림 이콘의 기본 형식이 된다.


성령.jpg
   윗부분 반원 형태의 만돌라는 천상의 상징이며,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로부터 12개의 성령의 불이 사도들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사도들의 방.jpg
   사도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예수님의 승천 후 사도들이 묵고 있던 예루살렘 2층 방의 상징이다. 


제자들.jpg
   이콘 중앙의 베드로와 바오로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마태오와 루카가, 오른편에는 요한과 마르코가 앉아 있는데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복음은 이들이 복음사가임을 상징하고 있다. 그 외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위대한 사건들에 함께한 제자들로서 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 이는 성령으로부터 받은 은총으로 가르침을 베푼다는 의미다. 회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원근법이 이 이콘에서는 반대로 역원근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장 뒤에 앉아 있는 베드로와 바오로가 가장 크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교회의 반석이며 첫 그리스도의 대리자였고, 바오로는 이방인들 안에 교회를 세웠으므로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의미한다.


복음사가.jpg
   베드로와 바오로 사이에 빈 공간은 부활하여 승천하신 그리스도, 또는 성령의 자리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상징한다.


어둠 속에 사는 세상.jpg
   아치형 긴 의자 아래 검은 공간에 왕관을 쓴 사람은 코스모스왕이다. 인류의 대표자로서 어둠에서의 해방을 갈망하는 세상에 성령이 임하기를 바라는 의미다. 왕이 들고 있는 흰 천에 싸인 12개의 두루마리는 성령으로 변화된 제자들의 가르침으로 세상에 빛이 전해짐을 상징하고 있다.

 
   스승인 그리스도의 부재는 제자들을 두려움으로 다락방에 숨어 기도하게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서로 모여서 기도하는 중에 성령으로 그들의 마음에 함께 하심을 약속하신다. 이로 인해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세상에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는 용기를 얻는다.
 
   성령 강림으로 부활 시기가 끝나지만 우리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부활의 신비를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빛 안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호수 제목 글쓴이
2657호 2021.06.27  빛과 소금의 역할 도원칠 스테파노 
2656호 2021.06.20  호박 같은 인생 윤경일 아오스딩 
2655호 2021.06.13  그들도 우리처럼 박은숙 디나 
2654호 2021.06.06  [이콘 읽기] 성체 성혈 대축일(최후의 만찬) file 이인숙 안젤라 
2653호 2021.05.30  지구 청소년·청년 위원회(지청위) file 청소년사목국 
2652호 2021.05.23  [이콘 읽기] 성령 강림 file 이인숙 안젤라 
2651호 2021.05.16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부산가톨릭평화방송 
2650호 2021.05.09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사도 10,34ㄴ) 노옥분 글라라 
2649호 2021.05.02  노동과 생명의 가치 김도아 프란치스카 
2648호 2021.04.25  [이콘 읽기] 착한 목자 예수그리스도 file ​​​​​​​이인숙 안젤라 
2647호 2021.04.18  아낌없이 주는 사랑 탁은수 베드로 
2646호 2021.04.11  “밖으로는 싸움이고 안으로는 두려움”(2코린 7,5) 김춘남 스테파노 
2644호 2021.03.28  [이콘 읽기]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 file 이인숙 안젤라 
2643호 2021.03.21  해양 사목, 해양 가족 김선옥 마리아 
2642호 2021.03.14  십자가의 의미를 가르쳐 준 혁이 박선정 헬레나 
2641호 2021.03.07  오후 5시 한옥선 율리아 
2640호 2021.02.28  [이콘 읽기] 그리스도, 우리를 위한 십자가의 고통 file 이인숙 안젤라 
2639호 2021.02.21  고개 숙인 볏짚에서 밀알이 자라다. 이완기 니꼴라오 
2638호 2021.02.14  비닐하우스는 집이 아닙니다. 정우학 신부 
2637호 2021.02.07  공존의 삶 윤경일 아오스딩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