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52호 2021.05.23 
글쓴이 신진수 신부 

성령의 은사를 입고 성령의 열매를 맺자!

 
신진수 신부 / 남목성당 주임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 교회가 탄생한 날을 기뻐하며 경축하는 날입니다.
 
   ‘오순절’ 이날은 유다인의 밀 수확 철이고,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십계명을 야훼 하느님께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제자들은 유다인이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한자리에 모여 있다가 주님께 평화와 성령을 선물 받고 교회 공동체로 새롭게 태어나 널리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거센 바람, 불꽃 모양의 혀, 숨으로 표현되는 성령은 사도들에게 내려오시어 두려움에 떠는 그들에게 평화로이 매일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있게 해 주십니다. 이제 사도들은 날마다 성령을 따라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전례는 성령을 따르는 삶은 일치의 삶이라고 알려줍니다.
 
   제1독서는 창조 이래 인간의 잘못으로 하느님과의 일치가 파괴되고, 인간끼리도 바벨탑 붕괴의 혼돈 속에 일치의 언어를 잃었지만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가 일치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제2독서는 성령에 의해 우리는 하나의 입으로 주님을 고백하고 한 몸을 이루게 된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성령에 따라 일치를 이루는 삶이란 서로 용서해주며 사랑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평화와 성령을 선물 받은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사람, 참 제자가 되었고 이제 그들은 담대히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가 지속하는 한, 성령 강림 사건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사랑과 생명의 사건입니다.
 
   평화와 성령을 선물로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제일 먼저 추구해야 할 것은 주님의 영과 그 영의 활동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일입니다. 성령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생명을 전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주님의 영’이 아닌 ‘육의 영’을 갈망하며 주님을 잊고 삽니까?(갈라 5,16~26 참조) 주님의 영에서 멀어진 얼빠진 삶을 살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를 얻어 입고,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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