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가톨릭부산 2021.05.06 09:26 조회 수 : 44

호수 2650호 2021.05.09 
글쓴이 전재완 신부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전재완 신부 / 달맞이성당 주임

 
   오랫동안 냉담하신 교우님들은 이 말씀을 깊이 있게 새겨듣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잘려 나간 가지처럼 버려져 말라버린다.”(요한 15,5~6 참조)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신앙의 걸림돌은 주님의 말씀을 수긍하면서도 그 말씀을 깊이있게 새겨듣지 않는 데 있습니다. 그야말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주님께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자녀들에게 정작 ‘너희는 나에게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그것은 단적으로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들의 꽃과 같이 잠깐 머물다 가는 우리의 삶을 자신이 쌓아놓은 수고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인생은 너무나 가련하고 그것은 물거품처럼 끝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무엇을 얼마나 누렸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것을 자신 안에 얼마나 소유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우리들에게 간곡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0~11)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 자신의 죄 때문에 기쁨과 평화를 잃고 삽니다. 이것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우리들이 겪는 원인과 결과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주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택하여 내세우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주님을 떠나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주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그분께 대한 사랑, 그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매일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말씀에 참되게 귀를 기울이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복된 자녀가 되도록 합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2868호 2025. 5. 4.  치유, 회복 그리고 부활 file 김영환 신부 
2867호 2025. 4. 27.  토마스 사도 덕분에 file 이창신 신부 
2866호 2025. 4. 20.  부활은 희망입니다 file 손삼석 주교 
2865호 2025. 4. 13.  행한 것이 남는다. file 장용진 신부 
2864호 2025. 4. 6.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file 김태환 신부 
2863호 2025. 3. 30.  감옥에 갇힌 이들 file 송현 신부 
2862호 2025. 3. 23.  무화과나무 한 그루와 나 file 한윤식 신부 
2861호 2025. 3. 16.  산 아래로 다시 내려와서 file 강지원 신부 
2860호 2025. 3. 9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file 장민호 신부 
2859호 2025. 3. 2  다 배우고 나면 내 눈 안에 들보가 있음을 알게 될까요? file 김동환 마티아 신부 
2858호 2025. 2. 23  ‘뭐, 인지상정 아니겠나...’ file 오종섭 신부 
2857호 2025. 2. 16  행복은 상대적이지 않다. file 원정학 신부 
2856호 2025. 2. 9.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치겠습니다.” file 신기현 신부 
2855호 2025. 2. 2  참된 봉헌은 자기비움 입니다. file 장훈철 신부 
2854호 2025. 1. 29  깨어 있음 박근범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