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사목, 해양 가족

가톨릭부산 2021.03.17 10:39 조회 수 : 18

호수 2643호 2021.03.21 
글쓴이 김선옥 마리아 
해양 사목, 해양 가족

 
김선옥 마리아 / 스텔라회 부회장, 동래성당

 
   풍랑을 만난 배 안에서 고요히 주무시던 예수님처럼, 저는 모든 선원들이 평화롭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거센 파도는 잠재워 주시고 모든 항해자가 순조롭게 바다를 누리게 하소서.
 
   선원이고 가톨릭 신자인 남편을 만나, 저는 결혼 후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고 기도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은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의 연속이었고, 만남의 기쁨은 잠시, 이별의 아쉬움은 길고 길었습니다.
 
   그동안,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신앙생활로 외로움과 괴로움을 달랬기 때문에, 성당은 저에게 큰 비중을 차지했고 매일 가고 싶은 안식처였습니다. 기도할 줄 몰라도 마음한켠에는 늘 바다에서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선원들의 안전을 기도하고, 어려움과 고통이 밀려와도 삼켜내며,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도하고, 모든 선원들의 가족과 한마음이라는 생각으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또 기도하게 됩니다.
 
   10년 전, 남편은 일본 후쿠시마 센다이항에 일주일에 한 번씩 입항하고 선적이 끝나면 출항하여 중국을 오가는 정기선을 타고 있었는데 2011년 3월 11일, 즉 쓰나미가 밀려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있던 날에는 정말 다행하게도 항해노선이 바뀌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가던 항구가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이 없어지고 육지가 바다가 되어버린 모습을 TV 방송으로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고, 하느님께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도 주님께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립니다. 세세 영원히 받으소서. 하느님의 깊은 사랑은 헤아릴 수도 없고 끝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기도합니다. 새날과 새마음을 주시고, 새마음으로 해양 사목 공동체 일원이 되어 생명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하소서.
 
   해양사목 월미사는 해양 가족을 위한 거룩한 미사로 위로와 용기를 얻고 힘을 얻는 곳이며 저의 생활에 활력소가 됩니다. 우리들의 양식인 신부님의 강론과 사무장님의 친절한 안내와 반가움에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주님, 저희 해양 가족 모든 이를 기억해 주시고, 안전한 바다와 가족들의 사랑의 일치를 이루어주소서. 바다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해양사목 월미사 
일시 : 셋째주 화요일 11:00 
장소 : 가톨릭센터 6층
문의 :  464-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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