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엄마니까, 엄마라서

가톨릭부산 2021.03.10 14:05 조회 수 : 68

호수 2642호 2021.03.14 
글쓴이 사회사목국 
그래도 엄마니까, 엄마라서

 
사회사목국(051-516-0815)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왜 이런 일이 제 아들에게 생겼는지. 수술해서 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로사 씨(가명, 70세)는 어려운 살림에도 자녀를 잘 키웠고, 남들처럼 평범한 노후를 보낼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한순간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형우(가명, 47세) 씨는 월급의 반을 어머니의 생활비로 드릴 만큼 착실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호흡곤란, 기침,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형우 씨는 2019년 ‘흉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흉선은 가슴의 종격동(양측 폐 사이에 있는 조직과 기관) 앞쪽에 있는 면역기관입니다.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수술적 절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초기 단계를 한참 지나버려 수술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방사선치료와 항암 요법으로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 7회의 항암치료를 받았고, 앞으로 추가적인 치료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더 막막하기만 합니다.
 
   갈수록 응급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며 그때마다 수백만 원이 넘는 의료비용이 듭니다. 그동안 가입해놓은 보험조차 없고, 오래된 아파트와 아들 소유의 차는 자산으로 책정되어 공적 지원마저 받을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돈은 모두 소진되었고,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수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작년 새벽, 욕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쓰러져있는 아들을 발견하고 너무 놀란 로사 씨는 119를 불렀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아들을 끌어안고 울며 기도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고비는 넘겼지만 언제 또 응급상황이 올지,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늘 노심초사하며 마음을 졸입니다.
 
   형우 씨는 병원 가는 날 외에는 방 안에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로사 씨는 아들의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왜 이런 고통을 제게 주셨는지,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는지’ 계속되는 삶의 불행 앞에서 깊은 슬픔에 휩싸입니다.
 
   그래도 엄마니까, 엄마라서, 사랑하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에도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기도는 그렇게 매일 하늘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의 간절한 기도에 사랑으로 화답해 주시겠습니까.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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