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40호 2021.02.28 
글쓴이 이인숙 안젤라 
그리스도, 우리를 위한 십자가의 고통

 
이인숙 안젤라 / 이콘 작가 angela0917@hanmail.net

 
   교회의 전례력은 주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성탄에서 죽음을 거쳐 부활을 기념한다.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인 부활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전제로 한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를 오르시는 그리스도는 어둠인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인간을 빛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수난의 시간을 걸으신다. 그 시간이 바로 사순 시기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우리를 동참시키시어 우리들 스스로 부활을 체험하기를 원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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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
   채찍과 조롱,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로 두 번이나 넘어지신 예수님께서 또다시 넘어지신다. 멀리 보이는 골고타로 가는 길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 인간의 죄인 십자가의 무게가 기력을 잃은 예수님을 짓눌러 이제 일어날 힘조차 잃어버리셨다.



제11처, 예수님, 십자가에 못박히심.jpg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
   십자가의 길 11처 장면에서 보이는 두 산은 신성과 인성을 상징한다. 오른쪽 산은 인간세상에서 예수로서의 삶의 상징이고, 왼쪽 초록빛 산은 성령으로 잉태되신 그리스도의 신성의 표현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순간을 더욱 뚜렷이 전달하기 위해 못 박히는 손을 클로즈업하여 표현하였다. 이미 못이 박힌 예수님의 왼손에서는 성혈이 흘러내리며, 고통으로 움츠러 들었다. 또 다른 손에 못질을 하려는 쇠망치는 이미 느꼈던 고통으로 더욱 두렵고 무서운 존재였을 것이다. 망치로 예수님의 손에 못질을 하는 손이 우리들의 손이 아니기를 기도한다. 

 
   십자가의 길은 교회가 동, 서로 갈라진 후 14~15세기경부터 서방 가톨릭 교회에서 주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기 위해 만든 기도이다. 때문에 동, 서방 교회가 분열되기 전인 4세기부터 쓰인 이콘에는 십자가의 길이 없다. 근래 들어 14처는 가톨릭 안에서 이콘으로 간혹 제작되고 있다.   
 
※ 본 원고에 게재된 이콘은 평택의 소사벌성당에 설치하기 위해 필자가 제작한 십자가의 길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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