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Let us dream 꿈을 꿉시다!』 (1)
(코로나19 대유행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세요.)
장재명 신부 / 우정성당 부주임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름으로 새로운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제목은 『Let us dream』 직역하면 ‘꿈을 꿉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꿈을 꾸어야 하는 근거를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지금껏 넘겨왔던 방식으로는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위기가 닥쳤기 때문에 자의로든 타의로든 우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교황님은 이번 코로나 상황이 그동안 우리 인류가 넘겨왔던 방식으로는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의로든 타의로든 그동안 살아왔던 삶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고, 교황님은 그 새로운 삶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꿈꾸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제안하십니다.
책은 3부로 나누어집니다. 1부는 ‘직시할 시간’입니다. 지금의 현실을 직시(直視)하자는 것입니다. 교황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실상을 보고 싶다면, 실존의 경계지에 가봐야 합니다. 예부터 나는 주변부에서 세상이 더 명확히 보인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여러분도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고 싶다면 주변부로 가야 합니다. 하느님도 피조물을 재건하려 하실 때 주변부로 가셨습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려면 지금 내 삶의 자리가 아니라, 내 삶의 변두리(suburbs)로 가야 한다고 제안하십니다. 우리가 변두리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 현실을 직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교황님은 우리가 현실을 회피하는 세 가지 파멸적인 태도를 경고하십니다. 그것은 나르시시즘(narcissism), 낙심(落心), 비관주의(pessimism)입니다.
교황님은 이 세 가지 태도가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고, 우리를 마비시킨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런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든 정의를 위해 일하든 간에, 작더라도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시련과 위기의 상황일수록 일상의 작은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특히 신앙인들은 날마다 꾸준히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 시간에 충실하다 보면 시련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자라납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수많은 성인성녀들이 그 모범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