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준비하여라.”

가톨릭부산 2021.02.10 09:22 조회 수 : 31

호수 2637호(호외) 2021.02.12.설 
글쓴이 맹진학 신부 
“깨어 준비하여라.”


맹진학 신부 / 영성의집 제1부원장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3ㄴ.44ㄱ)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 설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들뜬 분위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입니다. 하지만 복음은 진정한 참된 기쁨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이교인들은 하느님께 대해 무지하고,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다.”(에페 2,12 참조) 왜 희망이 없을까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극복한 사랑이신 생명, 영원한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믿음이 우리 안에 영원한 생명을 보증해 줍니다. 이 믿음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형태로 사랑하는, 그런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만일 이런 사랑이 없다면 우리 안에는 영원한 생명이 없는 것입니다.
 
   영혼의 집주인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과 사랑을 모른다면, 도둑이 하느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마시고 놀고 즐기지만, 영원히 존재할 이유를 상실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교인들은 아무것도 없는 허무의 낭떠러지를 향해 나아갈 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뭘 위해 투쟁하며 살까요? 왜 고생하며 짐을 질까요? 왜 불편을 참을까요? 영원한 생명이신 사랑,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랑, 죽음을 이긴 사랑, 원수를 사랑한 사랑, 더 이상 악이 두렵지 않은 사랑,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이런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증거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교인들은 이런 사랑이 없기에 결혼도, 살아갈 이유도, 자식들을 낳아야 할 이유도 자기중심에서 찾습니다.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판단하면서 교만에 빠져 비참한 지옥에서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기 전에는 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았습니다. 서로 증오하게 만드는 세속의 영을 따라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믿음만이 하느님을 소유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성령을 통하여 새로 태어난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비록 세상이 무지하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지라도, 항상 믿음과 참된 지식 안에서 깨어 기도하면서 성령으로 무장하고 천국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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