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36호 2021.01.31 
글쓴이 이상경 부제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이상경 베드로 부제 / 남산성당

 
   찬미예수님! 저는 남산성당 이상경 베드로 부제입니다. 제단에서 봉사하는 신부님이 어린 마음에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 작은 발걸음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렇게 당신의 도구로 선택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또한 저를 위해서 많은 기도와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모든 교우분들과 많은 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서품 미사가 끝난 후 스마트폰에는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의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아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본당에 도착한 후 성체 앞에 앉아 기도를 드리니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사도 12,8)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부제는 스스로 겸손을 선택하고,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숙일 줄 알며, 실수와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독신의 삶을 선택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바로 부제의 삶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축하의 말들 안에는 그렇게 살아가기를 당부하는 따뜻하고 소중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를 위해 수많은 분들이 기도로써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니 부제로서의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힘차게 말합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하느님 앞에서 고백한 이사야의 당찬 대답이 바로 저의 대답이 될 수 있도록 늘 깨어 준비하는 부제가 되도록 살아가겠습니다.
 
   부제 서품 예식 중에 주교님께서는 “그대가 이제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으십시오. 읽는 바를 믿고, 믿는 바를 가르치며, 가르치는 바를 실천하십시오.”라는 말씀과 함께 복음서를 수여하십니다. 부제로서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자,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다짐이라 여겨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제게 주어진 복음 말씀들을 묵상하고 선포함으로써 지치고 힘든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전달되기를 소망합니다. 
 
   부족한 제가 마음과 정신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는 성직자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정성 어린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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