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찾느냐?

가톨릭부산 2021.01.13 11:06 : 38

호수 2634호 2021.01.17 
글쓴이 최현욱 신부 

무엇을 찾느냐?

 

최현욱 신부 / 가야성당 주임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는 안드레아에게 무엇을 찾느냐?”라고 묻습니다. “무엇을 찾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음은 당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물음과 같을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평소에 메시아에 대해 최고의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예수님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면서 예수님에게서 메시아를 보게 되고, 자신이 본 것을 형 시몬에게 전하면서 둘은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옛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더 잘 보고 더 잘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 하더라도 그것에 관심이 없다면 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내 귀에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 관심을 두고 있으면 하느님이 보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들립니다. 지금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이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이 잘 보이게 되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것, 즉 재물이나 권력, 건강이나 쾌락 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고, 그것을 얻기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오랫동안 해 왔는데 왜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가? 왜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가지 못하는가? 왜 신앙이 더 성숙되지 못하는가?’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합니다. 하느님보다 다른 것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레아처럼 하느님께 최고의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면 당연히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며, 신앙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안드레아가 메시아에게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예수님을 통해 메시아를 보았듯이, 1독서에 나오는 사무엘이 하느님께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들도 하느님께 최고의 관심을 두고 살아감으로써 늘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 들은 것을 말로 전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호수 글쓴이
2905호 2025. 12. 28  사랑으로 물들어 가는 가족 이요한 신부 
2904호 2025. 12. 2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요한 1,5ㄱ 참조) 신호철 주교 
2903호 2025. 12. 21  믿고 순종하는 이를 구원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 file 한인규 신부 
2902호 2025. 12. 14  자비롭고 선한 사람 file 손지호 신부 
2901호 2025. 12. 7  방향전환 file 이재석 신부 
2900호 2025. 11. 30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file 김병수 신부 
2899호 2025. 11. 23  모순과 역설의 기로에서 file 김지황 신부 
2898호 2025. 11. 16  가난한 이들은 기다릴 수 없다 file 이상율 신부 
2897호 2025. 11. 9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file 최정훈 신부 
2896호 2025. 11. 2  우리의 영광은 자비에 달려있습니다 file 염철호 신부 
2895호 2025. 10. 26  분심 좀 들면 어떤가요. file 최병권 신부 
2894호 2025. 10. 19  전교, 복음의 사랑으로 file 김종남 신부 
2893호 2025. 10. 12  우리가 주님을 만날 차례 file 한종민 신부 
2892호 2025. 10. 6  복음의 보름달 file 김기영 신부 
2891호 2025. 10. 5  느그 묵주 가져왔나? file 김기영 신부 
2890호 2025. 9. 28  대문 앞의 라자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file 정창식 신부 
2889호 2025. 9. 21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삶 file 조성문 신부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