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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 21:46

[강론] 주님 성탄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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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강론 – 순명과 사랑
 

주임신부   2020. 12. 25, 범일성당


 

여러분께서 우리 성당 성전의 제단을 향해 보신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구세주이신 예수님께서 두 가지 다른 모습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고 계심이 드러납니다. 하나는 우리를 위해 오늘, 우리에게 다시금 오신 ‘아기 예수님’이시고 다른 하나는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에 이르신 예수님’이십니다. 하나는 ‘탄생’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입니다. 너무나 극단적으로 반대의 의미를 지닌 다른 이 두 모습이 한 번에 드러나고 있음을 묵상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탄생’은 살기 시작했다는 것, 살기 위해서이지만, 예수님의 ‘탄생’은 죽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서 살기 시작하심입니다. 우리는 오늘 주님 성탄을 맞아, 죽기 위해서 살기 시작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사실, 우리 모두도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살기 시작함이건만 우리는 이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우리 삶도 예수님처럼 그러해야 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이 은혜로운 날에, 우리는 예수님의 삶을 바라보며 ‘두 가지 단어’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하나는 ‘순명’이며, 다른 하나는 ‘사랑’입니다. 성경의 필리피서 2,8에는 예수님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미사 통상문 감사기도 제4양식에는 이런 기도문이 나옵니다. - “못내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끝내 사랑하셨으니”... 이렇게 볼 때, 오늘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오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러 오신 분이시며, 우리 인간 각자를 끝까지 ‘사랑’하러 오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노래하는 이 성탄절에, ‘하느님께는 순명, 인간에게는 사랑!’을 또한 노래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묵상하게 되는 여러분, ‘하느님께는 순명, 인간에게는 사랑!’. 예수님의 지상 삶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이 노래가 우리 각자에게 전해지는 귀한 성탄 선물이 되고, 또한 선물을 넘어서 우리의 삶 자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 각자가 ‘또 다른 예수’로서 참 은혜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성당에도 오지 못하시는 이 기막힌 상황 안에서, 저는 여러분을 이렇게 글로써나마 만나 뵙고 싶고, 지금도 여러분 각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참으로 어려운 이 상황 안에서 주님의 성탄을 우리가 맞이하며,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에 건강과 은혜와 축복을 가득 내려 주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주님께서 친히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강론을 오늘 복음 말씀의 한 부분으로써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요한1,14.16) 


 

여러분, 주님 안에서 영육간 항상 건강하시고 희망 안에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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