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콘 읽기] 주님의 탄생

가톨릭부산 2020.12.23 10:02 조회 수 : 11

호수 2629호 2020.12.25 
글쓴이 이인숙 안젤라 
주님의 탄생

 
이인숙 안젤라 /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angela0917@hanmail.net
 

(※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 주님의 탄생 이콘 읽기를 감상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성탄이콘표지.png

[이콘 읽기] 주님의 탄생.png

 
[원문]
 

 ‘주님의 탄생’ 이콘은 마태오 1,18~20, 루카 2,1~20, 필리피서 2,6~7을 근거로 쓰여졌다.

    어둠을 뚫고 비추는 한 줄기 빛은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한 아기 예수님에게로 향하며 그 빛은 하느님의 말씀과 성령을 상징한다. 신약의 시작인 그 빛은 그리스도의 본질로써 ‘그리스도의 변모’와 ‘부활’ 이콘에서 그리스도 스스로 빛을 발하심으로 증거된다.
 
   아기 예수님은 어두운 동굴에 베로 싸여져 관의 모습을 한 구유에 누여져 있다. 어두운 동굴은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전을 상징하며, 베로 싸여짐과 관은 탄생과 함께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써 세상 구원을 위해 희생될 죽음을 예견하고 있으며, 아기의 모습은 인성으로 드러남의 상징이다. 소와 나귀는 하느님의 선택 받은 백성이 하느님을 떠난 것에 대한 비판이고, 유대인들이 저지른 잘못을 우리는 결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이다.(이사 1,3 참조)
 
   동정녀 마리아는 이콘의 한가운데 다른 인물들과는 대조적으로 과장된 크기로 그려진다. 이는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말없이 순명하심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심의 표현이다.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등을 돌리고 있음은 마리아가 아기의 신성을 알고 있음의 표현이다. 머리와 양 어깨의 별은 동정의 상징으로 아기를 낳으실 때나 낳으신 후에도 동정녀이심을 상징한다.
 
   왼편의 천사들은 빛으로 오실 분을 바라보고 있으며, 오른편의 천사들은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찬송하는 모습이다.
 
   세 명의 동방 박사들은 우상 숭배자들을 상징한다. 그들은 별의 인도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이방인들도 앞으로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을 의미한다.
 
   탄생하신 아기예수님의 목욕 장면은 지극히 사랑스런 아기가 평범한 여인들에 의해 씻겨지는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을 나타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세례에 대한 예형이기도 하다.
 
   성모님의 약혼자 요셉은 아기와 마리아에게서 멀리 떨어져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의심과 혼란한 심리 상태를 상징한다. 요셉 앞에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하여 계속 의심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예수님의 탄생이 남성인 요셉의 관여 없음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하고 있다.
 
   ‘주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사람의 모습을 취하시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교의 발단이 된 육화(강생) 사건이다. 어둠에 갇힌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의지는 ‘말씀이 빛으로 오심’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이콘 한 화면 안에서 주님 탄생 이야기를 모두 쓰고 있다. 이는 인간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모든 사건이 영원한 현재에 속함을 의미한다. 또한 이콘을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재적 사건의 목격자가 되게 하고 신자 개개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위대한 사건에 참여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즉 인간 구원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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