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행복

가톨릭부산 2020.12.09 11:25 조회 수 : 10

호수 2627호 2020.12.13 
글쓴이 이정숙 에스텔 
지상의 행복

 
이정숙 에스텔 / 만덕성당·시인 qw01033@hanmail.net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의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에는 가난한 자의 나무가 유명했다. 매일 어려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농부들, 병자, 거지들, 헤매는 사람들이 찾는 장소였다. 그 느릅나무에서 톨스토이는 늘 그들의 어려운 점을 들어주고 도와주었다. 지금은 톨스토이 박물관이 된 그곳은 과수원에서 해마다 축제가 열린다. 과수원은 밤이 되면 사과나무와 오래된 나무들은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한 어린 나무들에게 수분을 흘려보내 건강하게 자라나게 한다고 한다. 
 
   어린 나무들은 자라면서 잎을 틔우고 꽃피고 열매를 맺는다. 우리 인생주기도 유아기, 목표를 향해 준비하는 청소년기, 청년기를 보낸다. 아이들 교육과 집 마련으로 바쁜 중년기를 지나 장년기에 접어들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지만 건강의 한계와 자신의 재정 상태를 가늠하게 된다. 또한 삶을 돌아다보며 아름다웠던 부분과 아쉬웠던 점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이 시기이다. 젊은 시절부터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로 이웃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기부자들의 선한 의향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인간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친절함의 선물이다.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악은 무관심이라 했다.

  당신의 시간과 재능, 경험과 지혜의 기부가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올해는 장기간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잦은 태풍으로 인한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재난 속에서도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은 사랑으로 맺어져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누구나 이웃에게 나눠 줄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기억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는 희망 나눔을 하면 어떨까? 자선의 개념은 대부분의 종교에서 발견되고 기부를 의무화하며 인간 행동의 기본이라 한다. 세계적인 자선가 빌 게이츠는 모든 사람의 삶은 동등하게 가치가 있으며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선활동을 통해 나누는 이나 받는 이 모두가 보다 나은 삶으로 변화됨은 좋은 경험이다. 소소한 나눔도 큰 기부도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의 사랑에 동행하는 작은 빛이 되어보자.
 
   주님께서 물으신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 21,16~1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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