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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1 07:29

[강론] 모든 성인 대축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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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대축일 강론 – 행복
 

주임신부   2020. 11. 1, 범일성당


 

오늘은 하늘의 성인들을 기억하는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우리 각자 한 분의 성인을 세례명으로서 택하고 그분을 모시며 축일을 지니고 있는데,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우리 모두의 축일이기도 하기에, 축하의 마음을 여러분 각자에게 전합니다.


 

우리는 잠시, 오늘 복음 속의 상황 속으로 들어 가 봅시다. 그날, 예수님의 말씀인 ‘행복선언’을 들었던 군중들은 그 이후에 과연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살았을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가난한 사람들은 그 당시 행복을 잠시 느꼈을 텐데, 그 이후에는 그들의 찌 들린 일상으로 인해 그 행복이 많이 희석되었을 것입니다. 주님 말씀을 들었던 부자들 또한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들이 살아오던 방식대로 떵떵거리며 계속 살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삶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을 알고 계셨을 예수님께서 굳이 이러한 행복선언을 왜 하셨을까요? 생각해 보니 아마도, 우리 삶의 모습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당신 말씀으로 인해 우리가 조금이나마 ‘변화’될 수 있으리라는, 그래서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할 수 있으리라는 그런 기대와 희망을 당신께서 지니셨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무수한 성인들이 지상에서 사셨을 때에 잘 먹고 잘 입고, 높은 위치에 있고 돈이 많아서 행복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신 그분들이 지상에서 겪으셨던 가난, 희생, 고통 등을 우리는 불행이라 여기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성인이 되신 그분들이 이 지상에서의 삶에서부터 진정 ‘행복’하게 주어진 매 순간들을 사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사전적 정의를 보면,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복의 ‘기준’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다양한 내용들이 생각날 수 있겠으나, 신앙 안에서 볼 때, 정작 그 기준은 ‘내 안에 하느님께서 차지하시는 비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것, 즉 자신의 것이 적은 사람은 그만큼 하느님의 자리가 넓을 것이고, 자신의 것으로 꽉 찬 사람은 하느님께 드릴 자리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나의 자리보다는 하느님의 자리가 우리에게 더 큰 만족과 기쁨을 줄 수 있음을, 그것이 바로 행복임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길 바라시는 교형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거룩한 사람 즉 ‘성인(聖人)’의 삶에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행복선언’으로써 우리가 하느님을 더 받아들이길 바라십니다. 그러니, 그러한 주님 마음 생각하며,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 보고, 진정 행복한 삶을 영위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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