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과 함께하는 양업의 길( 부산과 울산 평협이 함께)
( 2020.10.24. 11:00, 병영성지 성당)
오늘 독서인 바오로 사도의 에페소서 4장7-16절의 말씀은 교회 공동체의 일치를 사람의 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리스도는 머리이시고, 우리들은 그분 덕분에 영양을 공급받아 각각의 지체로서 서로 결합되고 연결되어 각 기관이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 몸이 자라나게 된다고 하십니다. 당시 에페소교회가 여러 가지 내부의 불화와 외부의 이단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교회일치’를 강조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분명하면서도 긴박한 회개의 촉구를 말씀하시면서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래서 포도밭에 무화과나무를 심어놓았는데,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쓸모없이 땅만 차지하고 있으니 잘라버릴까 하다가 한 해만 기다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의 말씀을 통해 느껴야 하는 것은, 우리 각자 그리스도인의 삶으로의 문제는 물론이거나 교회 공동체의 일치의 문제에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 현실과 동떨어진 단순한 영성적이고 신학적인 개념만이 아닙니다. 우리 각자의 삶과 우리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 그리스도의 가르침,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논의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면서 살려고 애쓰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평신도 활동역시 그리스도께서 중심이 되어 그 분에게 영양을 공급받으면서 우리들 각자의 역할이 결합되어야, 열매 맺을 수 있는 건강하고 활기한 단체가 될 수 있고, 일치하는 교회 공동체로 지향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의 5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올해 울산 대리구는 설정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원래 계획은 올 11월18일에 울산광역시에서 가장 큰 공간이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행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주교님과 전임 대리구장, 그리고 신부님들과 교구 역대 평협대표들 울산지역 교우들 더 나아가 시장님과 울산지역의 주요한 정치인,언론인,학계,문화 예술인들을 모셔서 음악회 형식의 행사를 하면서 교회의 모습, 대리구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울산지역 신자들을 단합하는 자리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쉽습니다.
그래서 대리구 평협은 10주년의 의미를 담아 지역사회를 위한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사랑의 헌혈 천사 릴레이 운동’을 요청했습니다. 11월8일 복산성당부터 시작해서 최소한 1004명이상이 릴레이식으로 헌혈운동을 펼칠 생각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보존해야 할 혈액량이 절대부족해 주의 단계에 까지 간 어려운 상황이기에 교우들께서 이 운동에 함께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리구는 올 1월부터 울산지역의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분, 극빈자나 미등록 이주노동자, 장애자, 탈북민 등을 위한 ‘빛.소금 의료지원 운동’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울산가톨릭의사회, 치과의사회. 울산광역시 의사회 의료봉산단 소속 의사, 300여분 의사들이 대리구와 의료협력 체결을 통해서 열심히 도와주고 계십니다. 물론 시장님께서도 이 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시고 함께해주고 계십니다. 9월까지 약 180명, 건수로는 400건 이상 치료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근 교황님께서 ‘모든 형제들’ 이란 회칙을 통해서도 가난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셨고, 주교님께서도 올해 교구 사목지침으로 ‘사랑의 해’를 강조하셨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 주변에 더욱 어려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운동들을 통해서 열매 맺는 교회, 열매 맺는 평신도 단체,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