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358호 2015.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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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노우재 신부 |
기뻐하시는 주님
노우재 미카엘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스바 3, 14)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기쁨입니다. 슬퍼하고 절망하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실제 그분 스스로 먼저 우리를 보고 기뻐하십니다.“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스바 3, 17) 주님은“환호성을 올리”며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종종 우리는 주님을 막연하게만 생각합니다. 좋은 일을 했으니 잘 보아 주시겠지, 죄를 지었으니 멀리 하시겠지. 하지만 주님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는 분, 다만 기쁨으로 우리를 찾고 당신 사랑으로 끌어안아 주십니다. 있는 그대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시고 그저 당신 사랑을 받아주기만을 원하십니다. 누가 그분만큼이나 우리를 보며 기뻐하고 즐거워할까요? 참기쁨은 주님에게서 옵니다. 우리를 마주하며 기뻐하는 그분의 기쁨은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주님은 당신 기쁨으로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필리 4, 4)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머무르시기에 우리 또한 그분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온 세상의 주님이신 그분 안에 있으면 세상 어떤 것으로도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옥에 갇혀 탄압을 받지만,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주님의 다스림을 받아들이는 이는 기쁨을 얻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찾습니다. 권력과 재물이 인생을 보장해 주는 양 착각합니다. 요한을 만난 백성들은 주님이 주시는 참기쁨을 맛봅니다. 그 기쁨 앞에 세상의 것은 제 자리를 찾습니다. 쌓아놓은 옷은 못 가진 이에게, 강탈하던 재물은 제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주님의 기쁨은 정의를 이룹니다. 주님은“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루카 3, 16), 두려워하고 힘겨워 하는 이들을 당신 기쁨으로 채우시고, 불의에 신음하는 세상을 당신 정의로 다스리십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스바 3, 14) 주님께서 우리의 기쁨을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두고 즐거워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며 당신 기쁨을 전하십니다. 그분께서 마음껏 기뻐하시도록 그분 가까이 머무릅시다. 그분의 사랑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응답합시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기쁨 없는 생활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아닙니다.“힘없이 손을 늘어뜨리는”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쁨입니다. 그 기쁨을 주님께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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