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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 07:22

[강론] 연중 제28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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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일 강론 – 초대
 

주임신부   2020. 10. 11, 범일성당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소개 : 가톨릭 국가가 대부분인 유럽에는 ‘누드촌’이라는 게 실재로 있습니다. 누드촌 아시죠?. 이 누드촌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이야기)......


 

이 이야기를 보면, 첫째, 누드촌에 머물던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만 살려하지 않고, 신부님, 즉 외부인의 출입을 거부하지 않고 초대합니다. 그리고 둘째로, 초대한 사람이나 초대받은 사람이나 자신의 입장보다는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남의 입장에서 걸 맞는 복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접하며, 소개해 드린 이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특이한 혼인잔치가 벌어지고 이상한 손님들이 등장합니다. 이 복음을 통해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첫째는 임금의 초대를 우습게 여기고 잔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무나 다 초대하라고 명령했던 임금이 왜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을 끌어내어 쫓아버렸을까 하는 점입니다. 


 

첫 번째, 임금의 초대를 우습게 여기고 잔치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이스라엘 백성, 유다인을 지칭합니다. 유다인은 구세주가 오실 것을 오랜 세월 동안 고대했지만 막상 하느님께서 그들을 초청하자 초대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전하러 왔던 많은 예언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박해했으며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마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말았지요. 초대에 응하지 않는 유다인들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만나는 대로 불러오라고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유다인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복을 입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의 초대를 받은 모든 사람이 다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예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예복은 파티복을 입었느냐, 한복을 입었느냐, 전례복을 입었느냐 따위가 아닙니다. 예복은 바로 믿음과 사랑의 실천을 의미합니다. 신자가 됐다고 해서 모두가 다 하느님 나라의 천상잔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답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도의 유명한 마하트마 간디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나는 그리스도를 존경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존경하지 않는다.” 이 말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우리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집에 초대받아 오신 여러분, 우리 각자와 우리 본당 공동체는 자신만의 우물 안 세계와 배타적인 모습을 넘어서서 남들을 또한 초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우리 본당이 주님을 향한 신자분들로 더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은 걸 맞는 예복, 즉 신자답게 머무는 삶을 지님으로써,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하느님의 자녀로서 행복하게 머물 수 있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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