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615호 2020.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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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인숙 안젤라 |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시편 27,1)
이인숙 안젤라 /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angela0917@hanmail.net
9월은 순교자 성월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이며 순교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102위 성인들과 124위 복자, 그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그분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아야겠다.
신부님의 뒷 배경에 있는 큰 칼은 참수되기 전 감옥에서 죄인들에게 씌웠던 것으로 동료 순교자들을 상징한다.
동료 순교자들이 군집된 일반 성화와 달리 이 이콘의 배경은 다른 이콘들과 마찬가지로 금으로 표현되었으며 천상의 세계, 초월적 세계, 하느님 나라의 상징이다. 이는 오직 주님만을 따르던 순교자들에게 주어진 영원한 삶의 장소로 ‘천국’을 상징한다.
성인에게만 표현되는 후광에 점을 찍어 그 빛을 더하여 순교의 영광을 더 함이 없는 빛의 영광으로 표현하였다.
흰색의 두루마기는 한국인의 정서이기도 하며 순교와 부활을 상징한다. 이콘에서는 빛이신 그리스도를 흰색이나 금으로 표현한다. 이와 같은 의미로 신부님의 순교가 죽음으로 마침이 아니라 후세 한국교회 신자들의 밑거름이 되고 빛이 됨을 의미한다.
신부님께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보는 이들을 향해 들고 계심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증거로써 우리들에게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에 대한 간절함을 전해준다.
신부님은 성경을 붉은 영대로 감싸서 들고 계신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의 성스러움의 표현으로 이콘에서 예수님 외에 인물들이 손을 옷으로 감싸고 성경을 들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붉은 영대는 순교를 상징하며, 영대의 금 문양은 순교의 성스러움을 의미한다.
이콘은 비잔틴에서 시작되었기에 한국 성인들의 이콘을 그릴 경우 많은 고민과 우려를 갖고 작업해야 한다. ‘이콘’이라는 명제는 재료의 사용으로 정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4세기 이후에 약속된 조형적 요소들을 갖추어야 이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성인들의 이콘에도 이 약속은 필히 적용돼야 한다. 단지 한국 성인화를 에그 템페라의 재료를 사용하였다고 이콘이라 칭하는 것은 이콘의 성격에 적당하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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