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신앙 선포자인 부모

가톨릭부산 2020.09.02 13:55 조회 수 : 6

호수 2613호 2020.09.06 
글쓴이 윤정현 신부 
최초의 신앙 선포자인 부모

 
윤정현 신부 / 청소년사목국장

 
   친구야! 나도 가정생활을 했더라면 너처럼 자녀를 두었을 것이고,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거야. 삶의 무게와 동시에 부모됨의 무게를 지니고 살아가는 너를 응원해.
 
   우리 집 밑에 학원이 있는데, 밤 열시가 되면 학원차와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서 있어.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성당에 저렇게 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학원이라는 끈을 놓칠 수 없다는 심정도 이해하지만, 신앙이라는 동아줄을 붙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어쩌면 우리 자신이 신앙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고, 교회생활이 피곤할 것 같아 ‘신앙은 각자의 선택’이라며 자녀들을 방치하는 쉬운 출구를 찾는 것 같아.
 
   친구야! 이미 1960년대에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 13항에서는 부모는 ‘최초의 신앙 선포자’라고 말해. 신앙은 주일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 이전에 부모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자녀에게 전해지는 것이라 알려줘.
 
   그래서 아이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것은 주일학교 교사나 신부나 수녀가 아니라 부모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해. 학원처럼 아이들을 내맡기는 곳이 주일학교가 아니라 최초의 신앙 선포자인 부모가 함께 동반할 때, 아이들은 신앙으로 물들어가. 주일학교의 성패는 이제 부모에게 달려 있어.
 
   친구야! 코로나 시대에도 학원에 보내는 열성만큼, 자녀들의 손을 잡고 교회에 나오는 부모들이 되었으면 해.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녀들이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면 좋겠어. 우리 가정에서 각자 방문을 닫고 인터넷을 하는 무거운 적막이 흐르는 것보다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 바치는 온화한 침묵이 감싸기를 바라봐.
 
   우리도 배운 적 없는 ‘가정교회’이지만,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가 ‘가정교회’를 형성해가면 어떨까? 하느님을 알기에 올바를 수 있고, 예수님을 만났기에 사랑할 수 있으며, 성령 안에서 살아가기에 마음을 드높여 사는 삶을 우리는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을래?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신앙의 삶을, 그 선물을 함께 나누는 교회의 삶을 함께 형성하지 않을래?
   청소년사목국에서는 매월 첫 주 교황 프란치스코의 ‘가정에 대한 교리교육’을 업로드 합니다. 최초의 신앙선포자인 부모를 위한 오마쥬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89 2867호 2025. 4. 27.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 진단, 우리 사회의 극우화 정의평화위원회  4
388 2864호 2025. 4. 6.  제2회 청소년·청년문학상 문예 작품 공모전 부산가톨릭문인협회  6
387 2860호 2025. 3. 9  Alter Christus 복음적 사랑의 실천-부산 교구민과 함께 발전한 메리놀병원 75주년이 되다 김두진 신부  13
386 2859호 2025. 3. 2  부산가톨릭농아인선교회 ‘즐거움의 원천 쁘레시디움’ 2,000차 주회를 맞이하며 file 가톨릭부산  42
385 2858호 2025. 2. 23.  6R 탄소단식 숏츠 대회 file 가톨릭부산  14
384 2856호 2025. 2. 9.  똑똑!! 음악교육원이지요? 임석수 신부  7
383 2855호 2025. 2. 2  2년 동안 너무나 행복했던 신학원 생활들 김숙희 카타리나  12
382 2851호 2025. 1. 12  새 사제 모토 및 감사인사 file 가톨릭부산  31
381 2849호 2025. 1. 1  2025년 정기 희년과 전대사 수여에 관하여 file 천주교부산교구  16
380 2841호 2024. 11. 17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터(데레사여고, 부산성모여고, 지산고) file 가톨릭부산  120
379 2839호 2024. 11. 3  가톨릭 정신을 바탕에 둔 창의 인재 양성 대양고등학교 file 가톨릭부산  27
378 2834호 2024. 9. 29  <사회교리학교 주제강좌> “교부들과 사회교리-평화와 자선”에 초대합니다. file 정의평화위원회  41
377 2833호 2024. 9. 22  부산가톨릭대학교 미래설계융합학부 2025년도 신입생 모집 file 부산가톨릭대학교  66
376 2829호 2024. 9. 1  2024 천주교부산교구 “청소년, 청년 신앙체험수기 공모전” file 가톨릭부산  33
375 2824호 2024. 8. 4  음악공부는 간절함이 있어야... - 어느 야간과정 수강생의 고백 임석수 신부  14
374 2823호 2024. 7. 28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0
373 2820호 2024. 7. 7  제1회 청소년·청년문학상 심사평 file 구옥순 베아따  14
372 2818호 2024. 6. 23  새로운 삶에 한걸음 가까이 file 오순절평화의마을  10
371 2814호 2024. 5. 26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1차 세계 어린이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6
370 2813호 2024. 5. 19  인생의 ‘가치 무게’ 송현 신부  15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