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두려움을 이겨 냅니다

가톨릭부산 2020.06.17 09:54 조회 수 : 54

호수 2602호 2020.06.21 
글쓴이 김성한 신부 

사랑이 두려움을 이겨 냅니다

 

김성한 신부 / 양산성당 주임

 

   자갈치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현장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자판에 말린 생선들과 고등어를 손질하는 아줌마들, 고생한 세월로 이쁜 손이 거칠고 까칠한 손으로 바뀌고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가족들에 대한 사랑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경험하는 장사가 낯설고 두렵지만 삶의 현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엄마의 사랑, 엄마의 강한 힘 때문일 것입니다. 그 사랑의 힘이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적극적으로 장사를 하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가난과 질병에 대한 두려움, 고독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 모든 두려움에서 이겨 낼 수 있는 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과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신앙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도 부담스럽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려움마저 듭니다. 거기다 신앙을 지니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선포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요청을 받아들여야 할 때는 더욱더 고민스럽습니다.

   복음 선포를 하기 위해서는 성령을 받은 제자들처럼 용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신다는 말처럼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면 두려움을 이겨내게 됩니다. 세상은 두려움을 미워하면서도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따라서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는 그 자체가 복음 선포의 큰 무기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온갖 어려움과 박해를 당하더라도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시며, 가장 큰 두려움을 통하여 우리가 두려움을 이기게 하십니다.

   곧 육신을 죽이는 박해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지옥에서 영혼과 육신을 다 멸망시키실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기게 하십니다.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은 순교자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의 마음에 믿음을 부어 주시어 하느님께서 함께하고 계심을 체험케 하십니다.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곳에 박해가 따를 것인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의 생명이 하느님 안에 있고 고난과 박해를 이기는 힘도 하느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신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두려워 하지 마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

호수 제목 글쓴이
2888호 2025. 9. 14  나를 죽이고 십자가를 지는 삶 file 박재범 신부 
2887호 2025. 9. 7  더 크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file 이재원 신부 
2886호 2025. 8. 31  행복을 선택하는 삶 file 박호준 신부 
2885호 2025. 8. 24  ‘좁은 문’ file 이영훈 신부 
2884호 2025. 8. 17  사랑의 불, 진리의 불 file 이영창 신부 
2883호 2025. 8. 15  마리아의 노래-신앙인의 노래! 김대성 신부 
2882호 2025. 8. 10  그리움, 기다림, 그리고 깨어있는 행복! file 김대성 신부 
2881호 2025. 8. 3  “만족하십시오.” file 이재혁 신부 
2880호 2025. 7. 27  “노인(老人)=성인(聖人)” file 정호 신부 
2879호 2025. 7. 20  마르타+마리아=참으로 좋은 몫 file 이균태 신부 
2878호 2025. 7. 13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file 계만수 신부 
2877호 2025. 7. 6  말씀 전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 file 정상천 신부 
2876호 2025. 6. 29  흔들린 고백 file 천경훈 신부 
2875호 2025. 6. 22  새 계약 file 신문갑 신부 
2874호 2025. 6. 15  하느님의 얼굴 file 조영만 신부 
2873호 2025. 6. 8  보호자시여, 저희의 닫힌 문을 열어주소서! file 권동국 신부 
2872호 2025. 6. 1.  승천하신 예수님, 저희도 하늘로 올려 주소서 file 이상일 신부 
2871호 2025. 5. 25.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file 맹진학 신부 
2870호 2025. 5. 18.  예수님처럼 사랑하기 file 권동성 신부 
2869호 2025. 5. 11.  내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신 하느님! file 박규환 신부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