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94호 2020.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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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수홍 신부 |
죽음을 통한 부활
전수홍 신부 / 오륜대순교자성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되는 ‘사월의 노래’처럼 낭만과 꿈의 계절 4월도 이제 마지막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면 가장 좋은 계절 성모성월을 맞이하면서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주님의 더 크신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부활체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길을 걷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대목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해하려면 죽음을 먼저 이해해야 했습니다. 제자들은 죽음이 두려움이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의 통과의례라는 것을 깨닫게 된 후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예수님의 죽음을 껴안지 못했기에 도망가고 배신하고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어떤 성당 유치원에서 수녀님께서 아이들에게 “천당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기도해야 된다.’ ‘선생님,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 등 다양한 답이 나왔는데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먼저 죽어야 해요.’ 그렇습니다. 인생은 죽음과 부활의 연속성 위에 놓여있기에 성경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죽음이 우리가 결코 두려워해야 하고 멀리해야 할 무엇이 아니고 수용하며 살아야 할 과정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 성경을 풀이해 주시고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는 사건은 말씀과 성찬의 전례 곧 미사성제에서 항상 재현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면 지금까지 영광의 메시아만 생각했던 나 자신이 이제는 고난의 메시아, 십자가상 죽음을 통하여 구원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엠마오를 향하던 두 제자는 이제 발길을 돌려 예루살렘으로 달려갑니다.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 앞에 서서 당당히 주님 부활을 선포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의 가슴도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에 좀 더 뜨거워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내 이웃으로 달려가 그 벅찬 체험을 전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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