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93호 2020.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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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승훈 신부 |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승훈 신부 / 당리성당 주임
오늘 복음은 몇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먼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오시어 그들 가운데 서십니다. 그리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십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스승은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당신의 사람들과 함께하실 것입니다. 죽음으로 인한 단절과 불안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사도들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승을 만난 제자들은 기뻐합니다. 스승이 말씀하신 대로 믿음을 잃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을 지켜 스승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되면 스승의 기쁨이 제자들 안에 있고 또 제자들의 기쁨이 충만해지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만남은 믿음이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고, 이로써 기쁨이 샘솟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사도들을 파견합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숨을 불어 넣으며 “성령을 받아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처음 창조될 때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이시고자 합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또 복음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돌무덤에 묻히신 스승이 부활하시어 그들을 찾아오셨다는 동료들의 증언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 사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토마스는 그 놀라운 이야기를 자신이 보지 못하였기에 믿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스승이 되살아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의 증언만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듭니다. 그런 토마스를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문이 잠겨져 있는 집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이 평화를 통하여 당신의 풍요롭고 영원한 생명을 토마스에게도 선물로 주시고자 합니다. 믿음을 세상의 잣대로만 재고자 했던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하고 말씀하십니다. 토마스는 대답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토마스의 신앙고백 앞에 예수님의 말씀은 분명합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을 우리의 두 눈으로 보았기에 믿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으로는 주님을 볼 수 없기에 우리는 주님을 믿고 따르며 산다.’라는 말을 되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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