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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15:28

[강론] 사순 제5주일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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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일(가해) 강론 – 사랑은 눈물의 씨앗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3. 29, 범일성당
 

제가 신학교에 들어간 동기는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당시 제 귀에 맴 도는 소리는 사랑과 관련한 대중가요 가사였는데, 특히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눈물’이란 것은 다양한 경우에 흘리게 되는데,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그 중 하나는 ‘사랑’ 때문에도 눈물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하나의 씨앗(원인)이 되어 ‘눈물’이라는 열매(결과)를 만들어 내기에,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표현은 참 그럴 듯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느님의 아들로서 인간이 되신 예수님께서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당신께서 사랑하신 ‘라자로’의 죽음 앞에서, 주님께서는 마음이 북받치신 가운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점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분께서는 죄 외에는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셨기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님의 눈물은, 그분께서 우리와 똑같이 인간적 사랑과 감정의 소유자이심을 잘 드러내 줍니다. 예수님의 눈물은 그분께서 우리 인간들의 고뇌와 아픔을 함께 나누시며, 인간들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공감하시는 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달리 표현한다면, 인간에 대한 주님의 지극한 ‘사랑’은 ‘눈물’이라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을 향한 주님의 이 같은 사랑은, 더 큰 결과를 낳게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리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 사랑의 대상인 인간을 다시금 살리시기까지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눈물은 단순히 인간적 감정으로써의 눈물로서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땀이 핏방울처럼 될 만큼의 인간에 대한 주님의 사랑은(루카 22,44 참조), 오늘 복음에서도 보이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라는, 죽음을 넘어서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는 구원의 메시지로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참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 계신 사랑하는 본당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 가운데 계시며 우리 고통에도 동참하고 계십니다. ‘못내 사랑하는 이들을 끝내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에(미사통상문, 감사기도 제4양식 참조), 우리 각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당신께서도 아마 눈물을 흘리실 것이며, 오늘 복음에서 죽은 라자로를 다시 살리시는 그 은혜를 우리에게도 분명 베풀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번 사순시기는 독특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위기의 순간들이 어떤 면에서 기회의 순간들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각자, ‘하느님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를, 그리고 ‘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바라 건데, 눈물 날 만큼의 이 어려운 시간들이 사랑 때문에 드러나는 눈물이 됨으로써, 나와 우리 이웃을 다시금 살리는 그런 ‘부활’을 우리 모두가 분명 맞을 수 있도록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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