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가해) 강론 – 하느님을 잘 보는 법
주임신부 윤 용 선 바오로 2020. 3. 22, 범일성당
사진 잘 찍는 법(5가지)을 소개해 드립니다. : 1. 찍으려는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야 함 2.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말고, 찍으려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해 담아야 함 3. 찍으려는 대상 부근에 다른 사물들이 겹쳐져 있어서는 안 됨 4. 찍으려는 대상 주위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살펴야 하는데, 그러면 좋은 각도가 나오고 거기서 찍어야 함 5. 가장 좋은 빛은 태양 빛인데, 이 빛을 함께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음.
이런 5가지만 생각하여 반영을 해도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만일, 똑같은 장소와 여건에서 사람들이 촬영을 한다 하여도, 이 5가지를 생각한 사진은 당연히 탁월하게 좋은 사진이 됩니다.
왜, 이 자리에서 ‘사진 잘 찍는 법’을 이야기 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사물을 바라볼 때, 특히는 하느님을 향할 때에도 바로 이 5가지가 적용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제 ‘하느님을 잘 보는 법’ 5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 1. 하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함 – 멀리서는 그분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성전으로 향하는 것도 하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하나일 것입니다. 2. 세상사 안에서 세상의 많은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대상인 하느님에게 집중해야 함 – 기도하면서, 이런 저런 다른 세상 생각들을 하지 말아야 함도 필요 할 것입니다. 3. 하느님을 바라 볼 때에는 하느님 부근에 하느님 모습을 방해하는 요소들, 심지어 하느님 옆의 천사들, 구름들, 꽃과 나무들조차 배제함으로써, 하느님만을 바라보도록 해야 함 – 본당 신부 때문에, 본당 신자 때문에 성당 나가기 싫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하느님 주위를 이리 저리 맴 돌아야, 하느님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분의 매력적인 부분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음 – 기도생활, 성당생활 등에 충실함은 우리가 하느님 주위를 맴 도는 좋은 자세라 할 것입니다. 5. 가장 좋은 빛은 태양 빛임. 즉 가장 좋은 빛은 하느님의 빛임 - 그 빛을 받으며, 그 빛을 느끼며, 나아가 그 빛 덕분에 드러나는 나의 그림자를 발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빛과 어둠’을 바탕으로 한, ‘보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그리고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눈먼 사람을 보시고 그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런 예수님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였으나, 예수님께서는 눈을 뜨게 된 사람이 세상에 대한 눈뿐만 아니라, 믿음의 눈까지 뜨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전례의 말씀들을 접하며, 특별히 이 어려운 시기를 또한 ‘사순시기’로서 보내며, 우리도 ‘하느님을 잘 보는 법’을 기억하길, 이를 실천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