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84호 2020.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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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재구 신부 |
생각의 전환(轉換)
박재구 시몬 신부 / 로사사회봉사회 이사장 겸 흰돌타운성당 주임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산상설교 중 율법, 화해, 극기, 간음, 정직에 관한 말씀으로 신자라면 많이 들어 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하실까? 궁금하네요.
어떤 분들은 ‘맞는 말씀이지만, 죄 안 짓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 너무 힘들고, 무섭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분들은 ‘휴~’하고 한숨만 쉬거나,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야.’라고 딴청을 부리는 이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공포로 몰며 꼼짝 못 하게 하시려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결코 아닙니다. 복음 안에서 죄의 대가인 벌에 집중하지 말고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생각의 전환- 예수님의 마음을 읽어 보면 비록 죄 많고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들일지라도 하느님의 창조물인 우리 모두가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서로가 인간답게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살아가면서 멸시하고, 거짓말하고, 험담하고, 탐욕을 부리고, 죽이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것입니다.
먼저 형제에게 바보, 혹은 멍청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을 멸시하는 태도입니다. 나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교만에서 타인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인간다운 삶’은 파괴되고 맙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겸손한 모습으로 서로 ‘화해’하는데서 빛을 냅니다.
두 번째로 자신의 욕정과 욕망, 쾌락을 위해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인간을 도구로 이용한다면 ‘인간다움’은 파괴되고 맙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욕정과 욕구를 ‘극기’할 때 아름다워집니다.
마지막으로, 헛소문이 난무한 세상에서 자연스레 온갖 유언비어가 떠돈다면 ‘인간다운 삶’은 유실되고 사회는 방향감각을 잃고 맙니다. 의롭고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마음에 거짓이 없이 살라는 것인데, 나만 안 다치면 된다는 식으로 의롭고 정직하지 못하게 내뱉는 한 마디 말은 ‘인간다운 삶’을 파괴시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서로가 함께 살기 위해 ‘의롭고 정직’함을 실천할 때 본모습을 찾게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생각의 전환’으로 내가 ‘인간다운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다운 대접을 해 주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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