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79호 2020.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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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네가 살 수 있다면
사회사목국
성규 씨(가명)와 캄보디아 출신 루안 씨(가명)는 딸 인하(가명, 8세)가 태어났던 2011년을 잊지 못합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생존할 확률이 거의 없었던 딸을 품에 안을 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규 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자신이 대신 아플 테니까 제발 살려만 달라고, 품에 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렸습니다.
그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으셨을까요? 비록 뇌병변 장애는 남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마침내 성규 씨는 딸을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약속했습니다. ‘네가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을게!’
일반적인 음식은 제대로 먹지도, 소화시키지도 못하기에 영양 공급을 위한 영양제 및 보조기구, 병원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규 씨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인하는 잘 견뎌 주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근로 도중 기계에 팔이 끼는 큰 사고를 당한 성규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회사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보상을 바랐지만, 회사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부도가 나버렸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망연자실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일하지 않으면 인하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민센터에도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대와 멸시뿐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아내 루안 씨조차 일자리를 구해보았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남편과 딸의 병간호와 양육으로 인해 그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성규 씨는 관할 구청에 찾아가 호소하였고, 기적처럼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규 씨는 다시금 딸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인하의 체구가 커져 작고 낡은 보조기구를 교체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었지만, 영양제만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단돈 천 원도 사치라 여기며 절약하고 또 절약했습니다. 그래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갑니다.
일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성규 씨를 인하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줍니다. 성규 씨는 인하를 품에 안으며, 다시 한번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
‘하느님, 인하의 미소를 계속해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지금처럼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게 해주시고, 저희 가족에게 당신의 크신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도움 주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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