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77호 2020.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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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인숙 안젤라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인숙 안젤라 / 부산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angela0917@hanmail.net
이콘은 ‘그린다’고 하지 않고 ‘쓴다’라고 한다. 이는 이콘의 내용이 성경과 전승을 상징적 이미지로 글을 쓰듯 그림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콘은 배제할 수 없는 그것만의 조형적 요소들로 구성되어 절대적 존재의 가치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이콘은 창작을 배제하고 전통과 함께 이미 전해져 내려오는 기존의 형상 이미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성경의 내용이 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의미다.
말씀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해 당신을 닮은 인간(Imago Dei)의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나시기 위해 인간 마리아의 자궁을 빌었으며, 그 자궁을 거룩하게 하셨다. 표지 이콘에서 예수님은 성탄 이콘에서 보듯 강보에 싸여 있지 않고 성모님의 품에서 자신의 거룩한 육화(肉化)를 세상에 드러내고 있다. 테오토코스*(Theotokos)라는 이 유형에서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아니라 예수님의 육화를 증거하는 도구가 된다.
성모님의 푸른 속옷과 붉은 자주색의 겉옷, 머리 뒤의 후광은 ‘천주의 모친’을 상징한다. 이콘에서 붉은 자주색은 신성, 푸른색은 인성, 금빛 후광은 영광과 성스러움의 상징이며, 성모님의 인간적 본성과 하느님의 어머니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평범한 인간 마리아는 말씀으로 예수님을 잉태하므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음을 이콘은 쓰고 있는 것이다.
성모님 옷의 많은 주름은 가장 화려함의 상징을 위해 과장되듯 표현한 것이다.
이 이콘에서 성모님이 하느님의 어머니임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은 그 무릎에 앉아 있는 아기 예수님의 아기스럽지 않은 성숙한 얼굴이다. 예수님은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이시다. 아기 예수님의 한 손은 구원될 인간의 명단을, 다른 손은 보는 이들을 향해 강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천주이신 그리스도를 안고 계시는 성모님은 이렇게 ‘천주의 성모님’이신 것이다.
* 테오토코스 : ‘하느님을 낳으신 분’이라는 뜻으로,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고백하는데 중요한 개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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