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강론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들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성탄 낮미사 강론

(2019.12.25.10:30, 복산성당)

찬미 예수님!

주님의 성탄,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는 사극을 통해서 과거 왕조시대에 일반 백성들이 임금을 알현할 때 임금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또 임금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일반 백성이 임금을 알현할 때는 땅에 엎드리고 앉아 높은 곳에 앉아 있는 임금의 얼굴을 바로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감히 평민이 왕의 용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불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반 백성이 아닌, 높은 직책의 신하라 하더라도 임금 앞에 설 때는 고개를 숙이고, 할 말은 조심스레 전달해야 했습니다. 그 만큼 임금은 위대하고 강하고 높은 분으로, 감히 함부로 쳐다볼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임금을 보십시오. 2000년 전에 태어나신 우리의 임금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제 성탄 전야 미사를 통해서 세상의 임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임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능하신 세상만물의 임금이시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의 임금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다윗가문의 후손인 요셉의 아내 마리아를 통해 태어난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그 아기는 태어날 때조차 마땅히 머물 자리가 없어 마구간의 말구유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가장 가난하고 나약하며 낮은 자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가난한 우리, 나약한 우리, 보잘 것 없는 우리, 죄인인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우리들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 아기의 이름이 임마누엘 곧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인 것처럼, 하느님께서 정말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그런 모습으로 오신 것입니다. 도대체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기에 그렇게 하신 것입니까? 여러분 어제 밤은 바로 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독서와 복음말씀을 통해서 가난하고 나약하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이 아기 예수님이 도대체 어떤 분이신지? 가난하고 나약하고 낮은 자의 모습이지만, 바로 그 분이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우리의 창조자이시며, 우리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들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 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 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 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아기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다르면서도 아버지 하느님과 똑같으신 분이십니다. 모든 만물은 아버지와 함께 이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창조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기 예수님은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세상만물의 창조주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고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기 예수님과 함께 창조하셨기에, 아기 예수님은 당연히 우리 생명, 바로 나의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님은 나의 존재모두를 송두리째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십니다. 아기 예수님은 나의 장점과 단점,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 생명, 나의 생명의 의미와 존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316절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 생명의 의미,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라고, 생명의 의미, 존재의 의미를 깨달으며 살고자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때때로 어둠 속에서 갈 길을 헤매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 아기 예수님은 또다시 우리에게 참된 길을 가도록 우리를 비추어주는 빛이 되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다시 영원한 생명을 향해 우리 생명의 의미, 존재의 의미를 깨달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하고 나약하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우리에게 오신 그 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고, 우리의 창조자이시며, 우리 생명의 근원이시며 우리들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바로 이 아기 예수님은 2독서말씀처럼 대림시기 내내 함께했던 이사야서가 말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메시야’. 우리의 구세주이십니다. 우리는 이 아기 예수님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복산 교우 여러분! 2019년 올 한해 열심히 사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면서, 내년에도 주님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고 영.육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아기 예수님 안에서 아기 예수님 함께함으로서, 여러분의 삶이 참된 의미와 행복을 느끼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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