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567호 2019.11.03 |
|---|---|
| 글쓴이 | 이기정 신부 |
주님과의 은혜로운 만남을 위한 욕심의 장벽 허물기
이기정 신부 / 성지성당 주임
상식적으로 모든 것이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 마음먹은 일을 의외로 쉽게 이루어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계획한 일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끈 사람들의 성공 비결에는 그동안에 해 오던 기존의 격식과 틀을 깨는 파격이 숨어있습니다. 하던 대로만 하면 하던 것 밖에 못하고, 더 새롭고 더 나은 세계를 체험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리 자캐오가 예수님과 만나는 모습을 통해서, 질적으로 변화된 새 삶을 살기 위한 참된 삶의 지혜를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바로 매 순간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을 버리고 뛰어넘어, 예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는 끊임없는 삶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는, 모든 내외적 상황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예수님을 만나는데 불리한 조건과 처지였습니다. 내면의 상황은 죄인으로서 부당한 모습이었고, 외적으로는 키가 작아 군중 속에 가려져서 예수님을 볼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자캐오는 이런 내외적으로 불리한 모든 상황과 처지를 극복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예수님과의 만남을 이루어냈습니다.
오늘 복음의 자캐오와 예수님의 행동과 태도는 모두 파격적으로 나타납니다. 자캐오는 사람들을 앞질러 갔고, 또 세관장의 지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로부터 초대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조건이 훨씬 좋은 여러 사람들 대신에, 자캐오의 집에 머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자캐오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열려있을 때, 모든 인간적인 장애와 어려운 여건과 처지에도 불구하고, 못 이룰 것이 없음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열려 있다는 것은 다름 아닌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이고 갈망인 것입니다.
우리도 매일 끊임없이 변화된 새 삶을 갈망하며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모습을 가리고 못 보게 하는 우리 자신의 인간적인 욕심과 이기심의 장벽을 허묾으로써, 주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이룹시다. 신앙이 가져다주는 삶의 행복을 온전히 우리 자신의 것으로 누리고 체험하는, 신앙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주님께 기도하고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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