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60호 2019.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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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회사목국 |
당신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사회사목국(051-516-0815)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데 머리는 하얗게 셌네요. 하루하루 치료를 받다 보니 남은 머리마저 많이 빠졌는데….” 혜정(가명) 씨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애써 웃어 보였지만, 그 미소 속에서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혜정 씨는 10년째 암 투병 중입니다. 10년 전 유방암 판정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고, 이후 간까지 전이되어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야위었고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남편 상철(가명) 씨와 아들 민호(가명) 씨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혜정 씨의 가족은 모두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남편 상철 씨는 중학교를 입학하기도 전에 가난에 떠밀려 철공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된 노동으로 인해 10년 전 척추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일을 중단한 채 수술을 해야 했지만, 갑작스러운 아내의 암 진단으로 수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해하는 아내를 향해 “당신이 우선 암을 이겨내고 그다음에 내가 치료받으면 되지.”라고 말했으나, 아내의 병세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의료비로 인한 빚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상철 씨는 자신이 일을 할 수 없어 사랑하는 아내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에 무척 괴로웠고, 이로 인해 무력감에 시달려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들 민호 씨는 뇌전증을 앓고 있습니다. 수시로 일어나는 발작 증세로 상철 씨와 혜정 씨는 늘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했고, 민호 씨는 뇌전증약 부작용으로 체중이 엄청나게 늘어버려 150kg에 이르렀고 조금만 움직여도 무릎에 심한 통증이 있어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입니다.
당장 치료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생계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오랜 암 투병으로 많이 지쳐있는 혜정 씨는 면역력 강화를 위해 3주에 한 번씩 면역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1회 투약에 70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면역주사는 면역력을 높인다 하더라도 쌓여가는 마음의 짐을 덜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혜정 씨의 가족은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습니다. 치료비를 위해 가정용 찜기를 조립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고단함을 이겨냅니다. 한 달 내내 조립해도 30만원을 벌기가 힘들지만, 지금의 고통이 훗날 행복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칠흑 같은 절망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희망이라는 한 줄기 빛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혜정 씨의 가족에게 응원의 손길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해봅니다. 당신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도움 주실 분
신협 131-016-582122
부산은행 101-2017-0218-01
예금주 : 천주교부산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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