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루카10,39)/2019-07-20/변혜영.

신발이 어디에서 왔는데 맞는 신발이 있는가 하면서 고르느라 복도가 조금 소란스럽지만,삼일째 내리는 비가 지금은 약간 멈춘 듯 하여,창문을 반만 열었는데,또 언제 비가 내릴지는 모르겠다.

 

신발을 보니까 샌달이 한 개 있는데 어느분이 크다고 주시어 한 개 더 생겼고 신고 있던 샌달도 편했는데,마침 발가락이 아파서 발에 큰 신발을 신어야 해서 새로 얻은 샌달을 신게 되었는데,몇일전에 한분께서 샌달이 떨어져서 필요하다고 하여,저의 샌달을 신어 보시고는 신게 되시어 샌달이 이젠 한 개이고,언젠가 신발을 한분께 빌려 드렸는데,약 만 이년 오개월만에 신발을 받았고,그래서 등산화가 두 개가 되었는데,저녁 휴식시간에 담화방에서 한분께서 등산화가 떨어져서 필요하다고 하시어,제 방에 같이 가서 등산화 두 개를 다 신어 보게 했더니,이년오개월만에 받은 신발이 편하다면서 선택하여 가지고 가셨다^^*~~~

 

생각하지도 않은 신발정리가 되었다.

 

연 삼일째 비가 내리니까,동산사무실과 도서실안에만 있게 되는데,물론 예삐(누리=개)도 같이 말이다. 칠월 일일부터 세탁실안으로 예삐가 못들어오게 훈련을 계속 하니까 지금은 조금 덜 들어오는데,내가 소임하면서 세 번 예삐가 동산사무실안에 있었다. 누군가가 세탁실문을 열어둔 때에 얼른 들어와서 문을 여신분은 모르고 문을 닫은 것 같고,예삐는 그냥 사무실안에 계속 있다가 내가 가서 보고 바깥으로 내 보냈는데,계속 타이르며 눈을 마주보며 말을 하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요즈음엔 주일날 성전에서 머물면서,개인 기도도 하고 책도 읽고,세탁실에서 손빨래를 하며 이렇게 주일을 보내고 있는데,처음 입회하여 교육생일 때 그때는 늘 주일은 성전에서 보냈는데,첫서원을 하면서부터 어느날부터 늘 바삐 움직이면서 성전에 잘 머물지 않고 지냈었다.

 

나는 어느날부터 다시금 주일엔 성전에서 지내면서 첫마음을 새록새록 기억하며,나의 일생을 보면서 죄외에는 모든 것이 님의 은총이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특별히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설립자이신 故최재선요한주교님의 책을 읽으면서 함께 살때는 몰랐는데,천상 낙원에서 우리들을 내려다 보시며 기도해 주심을 절절히 최근엔 느끼게 된다.

 

오늘 미사때 청원 착복식이 있었는데,나의 청원착복이 생각났다. 당시 최주교님께서 강론대에서,수도복은 고복이며 일생동안 그 고복을 입고 사는 것은 많은 어떤 장소의 출입에 통제를 받게 됨을 말 해 주셨고,항상 주교님께서 해 주신 내용이 삶에 언제까지나 기억된다. 나의 마음은 입회식이 곧 종신서원식이었고,입회를 준비하면서 모든 이들의 연락처를 적은 공책들과 사진들,개인 물품들을 다 정리하고 입회를 했었고,얼마나 수녀원에 대하여 몰랐으면,커피도 못 마시는줄 알고,그렇게 좋아 하던 커피도 끊고 입회 했는데,아침 식사때 커피가 나와서 다시금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옛날엔 식사때 제때에 식사를 잘 하지 않았고 군것질을 많이 했는데,입회를 하니 군것질도 못하고 간식도 정해진 날과 시간에만 정해진 것을 먹을수 있어서 일정표를 따라서 사느라 고생을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매 식사때마다 산같이 음식을 담아서 폭풍 흡입을 했는데,간식을 먹지 않으니까 식사를 잘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쭉 식사는 감사히 잘 하고 있다.

 

분리수거장을 한 칠개월정도 정리하면서,큰 비닐봉지가 나온 것들을 모아 두었는데,화요일에 모아두었던 큰비닐 봉지들을 씻어서 햇볕에 말렸고,대.중.소를 구분하여 접어서 바구니에 담아서 경리과에 전달했다. 정리정돈 하실 때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아서 그랬다.

 

교황 요한 23세의 글도 좋았고,토마스아퀴나스의 책도 좋았고,소책인 ‘묵상기도와성체조배’책도 지금 조금씩 읽는데 다시금 기도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성경 성독도 주해서를 읽으면서 도움을 받으니 훨씬 더 재미있다. 지금 루카 복음 주해를 다 읽어 간다. 아스피랑=지원자때, 주방의 냉장고 문을 발로 닫는 순간 당시의 원장수녀님께서 보고 계셨고 그 짧은 순간 나는 마음안으로 이젠 죽었다 하는데,원장수녀님께서 걱정을 하지 않으시고 아무 말도 않고 그냥 가시어 지금까지 감사드리고 있는데,15일이 당신 영명일 이었고,나는 어디에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수녀원으로 감사카드를 적어서 보냈고,입회하여 처음으로 오르겐을 가르쳐 주셨던 수녀님께서도 내가 잘 하지 못하는데도 칭찬을 해 주셨고 그래서 나는 오르겐을 엄청 빨리 배워서 6개월 지나서 바로 미사때 오르겐 반주를 하게 되었는데,오르겐 반주를 할 때 마다 수녀님의 고마움에 기억을 했는데,당신 수녀원으로 감사 카드를 우표 붙여서 이제야 보냈다^^* 두분 수녀님께서 어디에서 소임을 하시는지 모르지만,수녀원에서 우편물을 잘 전달해 주시리라 믿는다*^^*~~~

 

마르타가 바쁘게 움직이며 많은 것에 마음을 쓸 때,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하루 하루의 시간들을 보내 오면서, 님께 시선을 계속하여 돌리면서 귀기울이려 하면, 그때 그때 고요하게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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