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52호 2019.07.21 
글쓴이 김인한 신부 

생태적 회개

- 우리를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찬미

 

김인한 알베르토 신부 /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장

 

하느님을 찬미하는 소리는 피조물이 낼 수 있는 가장 깊은 것입니다. 시편 속에서 노래하는 이는 모든 만물과 더불어 하느님께 찬미를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찬미의 영역이 그저 작은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통해 그분을 만나고 찬미하고, 그분의 은총을 발견하는 것은 신앙인의 눈빛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서 우리는 생태적인 회개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합니다는 말씀을 통해, 우리들의 시선이 얼마나 더 깊어져야 하며, 얼마나 수많은 생명과 존재와 함께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격려해 주십니다.

농민 주일인 오늘은 하느님을 닮아 생명을 심고,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해 기꺼이 먹을 것을 내어주며 창조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고, 땅과 생명에 대해 성찰하는 날입니다.

우리 하나하나는 생명의 통공에 따른 결과일 테지요. 누군가의 희생, 누군가의 내어줌으로 그 공로의 연결로 지금 여기의 자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뭇 생명들, 농민들과 의인들과 나를 있게 해준 이들의 공로가 전해져 우리의 삶이 지금에 머뭅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에 농민들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것은 그러한 통공에 대한 신앙고백입니다.

이번 농민 주일 만큼은 단순히 시혜적으로 농민들과 농촌을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농업을 통해 삶의 양식을 얻어왔고, 인류 역사를 통해 자연과 함께 그리고 공존하며, 창조사업을 이어가고 있음을 성찰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은 농촌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스스로 하루도 서있을 수 없는 신기루와 같은 소비의 바벨탑을 쌓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를 있게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한 성찰로 부터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란 하나도 없음을 알고, 그분의 창조 사업에 동참하고 이어나가기 위한 성찰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농민 주일을 맞아 가장 작고 약한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그분의 말씀처럼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의 위기 앞에 가장 작은 약한 이들에게 세심한 연대와 노력이 우리를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기도합시다. 그러한 기도에 함께하여 주시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힘을 더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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