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551호 2019.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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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손영배 신부 |
누가 우리의 이웃입니까?
손영배 신부 / 천곡성당 주임
사마리아인들은 유다인과 이교인의 혼혈 후손들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리짐 산 위에 있는 다른 성전에서 예배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교도로 취급하며 증오했습니다. 유다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모욕이 ‘사마리아인’이라고 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30-31절)
사제와 레위인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예배는 율법의 규정을 꼼꼼하게 준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설교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율법의 핵심 중 하나인 자비였지만 그들은 그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33절)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의 관심을 아주 구체적으로 표현하십니다. 우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고 하십니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가엾은 마음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습니다.(마태 15,32; 마르 6,34; 8,2; 루카 7,13) 특별히 주님께서는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마리아인은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자비로운 마음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모든 물질적인 지원도 기꺼이 행합니다.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29절)라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인의 자비가 하느님의 뜻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결론으로 율법 교사에게 묻습니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하느냐?”(36절) 율법교사는 애써 ‘사마리아인’이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37절)라고 대답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친절하면서도 단호하게 끝을 맺으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37절) 이웃 사랑을 행하는 유일한 길은 오늘 복음의 사마리아인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자비롭게 대하는 일일 것입니다. 누가 우리의 이웃입니까?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도 실천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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