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4일 부활8일 축제 목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부활 신앙은 죽음 이후를 알리는 교리적인 신앙 조항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 아니라지금 현세에서 이미 시작된 영원한 생명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면서 살고 싶다는 사람그래서 경천敬天하고 애인愛人하는 삶을 살려고 언제나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의 체험에서 비롯되는 삶의 증언이다. 

     
사실,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진리와 사랑의 힘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사랑과 진리와 생명의 하느님은 결코 죽지 않고 영원하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그리고 부활에 대한 믿음의 핵심은 육체의 소생이 아니라영적인 몸으로 덧입는 창조적인 변화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그리스도교의 부활에 대한 신앙을 마치 시체의 소생과 같이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성경은 말한다. « 살과 피는 하느님의 나라를 물려받지 못하고썩는 것은 썩지 않는 것을 물려 받지 못한다 »(1고린 15,50)고 말이다인간의 육체는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연으로 되돌려질 수 밖에 없다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이부활은 영적인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새 생명의 창조다 : «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1고린 14, 42-44)

     
나아가 부활은 죽음 이후에 시작되는 미래의 사건만이 아니라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시작으로 해서 이미 부활생명은 현세의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시작되고 있으며, 이 연속성을 믿는 것이 바로 부활을 믿는다는 것이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바오로 사도의 편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 «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로마 6,4) 그렇다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 지금 여기 »에서 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며죽음의 권세가 손댈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지금 이 세상의 한복판에서 살고죽음의 문턱마저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자매 여러분

     사람이 되시어 몸소 죽음을 당하고부활하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하셨던 인사를 이제우리들에게도 하신다.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우리가 평화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우리 안에 평화가 머물도록 주님이요 구세주이신 그분께서 몸소 일하시겠다는 말씀이다용서라는 말을 결코 사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절대로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겪으신 예수를 받아 들이고그를 주님이요구세주라고 고백하면그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겠다는 말씀이다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사는 우리를 참 삶으로 초대하는 말씀이다

     
 «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라는 인사를 건네시는 주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그리고 우리들에게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바라신다생명이 죽어가는 곳에 생명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어두움이 있는 곳에 빛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

     
주님의 바램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우리들의 기도와 우리들의 고심에 대해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반드시 대답해 주실 것이다그분은 부활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고언제나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모든 희망의 원천이시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나에게 이렇게 다가온다. 

 여러분에게 오늘 복음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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