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게 말한 욥
2024년 10월 꾸리아 훈화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신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10-2”로 이어 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주님께서 욥의 친구들을 어떻게 대하시나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와 너의 두 친구에게 내 분노가 타오르니, 너희가 나의 종 욥처럼 나에게 올바른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나의 종 욥이 너희를 위하여 간청하면, 내가 그의 기도를 들어주어, 너희의 어리석음대로 너희를 대하지 않겠다. 이 모 든 것은 너희가 나의 종 욥처럼 나에게 올바른 것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욥 42,7-8). 하느님의 말씀 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실망하게 만든 욥의 낯 뜨거운 항의를 읽었기 때문입 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욥이 화를 내고 심지어 하느님께 화를 낼 때에도 욥이 올바른 것을 말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욥은 하느님께서 “박해자”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와 전혀 다른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보상으로 욥에게 그의 나쁜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이르 신 다음, 욥이 이전에 소유했던 것을 갑절로 더해 주십니다.
믿음의 회심의 전환점은 정확히 욥의 분통이 절정에 달했을 때입니다.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 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 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 을 보리라”(욥 19,25-27). 이 대목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헨델의 화려한 오라토리오 ‘메시아’ 제2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합창 ‘알렐루야’가 끝난 다음, 천천히 고요하게 이어지는 소프라노의 아리아 “내 구세 주 살아 계시네(Io so che il mio Redentore vive)”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처럼 욥의 모든 고통과 기 쁨 후에 듣는 주님의 음성은 무엇인가 전혀 다릅니다. “내 구세주 살아 계시네.”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이를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이 박해자가 아니시라는 걸 압니다. 저의 하느님 오시어 저를 의롭게 하소서.” 이는 하느님의 부활에 대한 단순한 믿음,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단순 한 믿음, 주님께서 항상 우리를 기다리시고 다시 오실 것이라는 단순한 믿음입니다.”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도 주님의 종 욥처럼 주님께 올바른 기도를 하길 바라십니다. 때때 로 현실적인 문제를 하느님의 무관심으로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 다. 도리어 욥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올바르게 기도합니다. 욥은 믿습니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우리도 믿고 올바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1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5/papa-francesco-udienza-generale-vecchiaiagiobbe-protesta-fede.html
10월 꾸리아 훈화, 올바르게 말한 욥.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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