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양산 온유하신모후(제26) 꼬미시움 훈화
나눔이 필요한 이유
말과 나귀가 주인 따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귀는 등에 진 짐이 무거워 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짐 좀 빼줘, 너무 무거워.’ 허나 말은 못 들은 척합니다.
얼마 가지 않아 나귀는 탈진해 쓰러집니다.
그러자 주인은 짐 전부를 말에게 지웠습니다.
말은 탄식합니다. ‘아이고, 그때 나귀를 좀 도와줄걸.’
농부는 신품종 옥수수 개발 소식을 접했습니다.
씨앗을 구입해 뿌리곤 정성을 다했습니다. 대풍작이었습니다.
이웃 농부가 옥수수 종자를 조금 팔라고 했습니다.
허나 농부는 거절합니다. 몇 번을 청해도 거절합니다.
다음 해 수확은 어쩐 일인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원인을 찾으려 애썼지만 알 수 없었습니다.
바싸게 구입한 씨앗이 한해만 반짝한 게 이상했습니다.
원인을 찾았는데 본래의 열등한 종자로 되돌아가 있었습니다.
옆에서 날아온 평범한 옥수수 꽃가루가 원인이었습니다.
함께 새 종자를 심었더라면 함께 풍작을 만났을 건데 말입니다.
나누고 베푸는 행위를 어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눔을 통해 삶의 어둠이 물러감을 깨달아야 합니다.
- 신은근, [행복단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