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출입국외국인청 선전전(5/12,19,26)
[ 머리글 ]
“오늘날 교회는 인간 존엄성과 정의와 노동을 보호하는데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는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에 대응하기 위하여 사회 교리라는 그분의 유산을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2025.5.10. 바티칸 시노드 홀 연설. 교황 레오 14세)
조 광 우 (엘리야)신부 / 부산본부 부본부장
새로운 교황님께서 선출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의 이름을 “레오”라 칭하셨습니다. 누군가는 로마 교회를 수호하셨던 대 레오 교황님을 떠올리며 새 교황님의 첫 의지가 교회 수호일 것이라 추측하기도 했으나, 새 교황님께서는 당신의 첫 연설에서 이 이름을 정하신 이유를 선포하셨습니다. 바로 레오 13세 교황님의 모범이 핵심적인 이유였다고 말입니다. 일명 “노동헌장” 혹은 “사회교리 헌장”이라 불리곤 하는 레오 13세 전 교황님의 회칙 『새로운 사태』는 산업혁명으로 빚어진 여러 사회적 이슈들, 특히 심각한 노동 현장의 문제들에 대해 복음 정신으로 바른 길을 제시한 회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여러 회칙들을 거치며 현대 가톨릭 교회의 사회 교리의 기반을 마련하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새 교황님께서는 바로 이 점을 언급하시며, 인공지능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현 시대에 교회는 사회교리적 응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영상을 통해 근래에 들어 가톨릭 교회, 특히 성직자들의 사회적 참여의 비율이 매우 낮아졌다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불교의 스님들과 함께 사회적 참여의 비율이 매우 떨어져 있는 통계 자료였지요. 역으로 개신교의 목사님들의 사회 참여는 늘어있었습니다. 이것은 다만 성직자들만의 관심 부족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성직자들은 한편으로는 본인들이 신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자들이 받고자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도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는 우리 가톨릭 교회 전체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한 정도가 커졌다는 방증이라 봐야 할 것입니다. 세계 교회는 우리로 하여금 사회 교리적 관심을 더 크게 키우고 사회적 필요와 소통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예전보다도 더 낮은 관심을 가지고 다 폐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부가 밭에 나가 씨를 뿌렸다.” “주인이 청지기를 불러 말하였다.” “왕이 일만 탈란트를 빚진 종을 불러 말하였다.” 예수님의 비유들은 이처럼 현실의 인물들과 상황들, 사건들에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보다 깊은 영성을 추구하셨으나 영적 수양에만 빠져 지내지 않으셨고, 누구보다 하느님의 계명과 율법을 온전히 이해하시며 지키셨으나 율법주의에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집중하셨으나, 그 하느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저 세상이라거나, 혹은 위대한 영적 지식의 이데아이거나, 은밀히 고립된 은수자의 천국이 아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해 시작되어, 세상의 복음화를 통해 키워지고, 마침내 재림하신 주님에 의해 완성될 이 세상의 새 창조였습니다.
교회는 사회 혁명 조직이 아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은수자의 동굴도 아닙니다. 신앙인에게 기도만 하라고 하는 것은 언론인에게 좋은 말만 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은 일이지요. 우리는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들입니다. 우리의 직무는 세상의 성화를 위해 기도하는 사제직이자, 사회와 문화의 복음화를 위해 외치는 예언자직이며,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봉사직입니다.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수많은 변수들이 인간이 마주하는 노동 현장과 사회 문화적 요소들, 정치 경제적 사안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구원하고자 하시는 인간은 기도하는 인간만이 아니라 노동하는 인간, 사회적 인간, 문화적 인간, 정치적 인간, 경제적 인간입니다. 새로 우리와 함께 여정을 걷게 되신 우리 교황 레오 14세와 함께 우리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무관심의 늪에서 벗어나 합당하게 세상에 복음을 선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과거의 복음화가 “저 밭에 씨를 뿌리는 일”이었다면, 지금의 복음화는 “저 시장에, 광장에 생명의 문화를 퍼뜨리는 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노동사목이야기]
<다름과 닮음>
최은진 (미카엘라) / 부산본부 지원팀장
어느새 제가 이곳에 온 지 꼬박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지런히 하늘을 날며 둥지에 새끼를 품던 제비들도, 이맘때가 되니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다시 찾아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젠가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는 녀석들을 위해 창가에 긴 띠를 둘렀다고 합니다. 올해는 둥지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비들의 화장실을 다시 손보기도 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로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리를 내어주는 이곳의 손길들이 저는 참 좋습니다.
처음 제게 이곳은 온통 낯선 것들로 가득했습니다. 이주 공동체 친구들이 모이는 주일에는 특히, 그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성당을 가득 채운 웅장한 노랫소리, 분주한 공기 속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언어들, 익숙하지 않은 차림새와 인사법까지. 그러니까 이곳은 마치 물길이 걷히며 드러난 외딴섬처럼, 나만 몰랐던 누군가의 오랜 터전에 제가 이방인으로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고향도, 언어도, 문화도, 나와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의 낯선 땅. 그것이 이곳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저의 주 업무는 몸이 아픈 친구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 진료소를 관리하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과 병원에 동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짧은 치료로 금방 회복되어 건강을 되찾는 친구도 있었고,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질병으로 긴 시간 내원이 필요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유독 저의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긴 시간 우리 공동체와 함께해 온, 나의 친구 ‘아이사’ 씨입니다.
그녀는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 오래 머물며 다양한 일을 해왔다고 했습니다. 한 번은 차가운 얼음장에 발을 담근 채 생선을 분류하는 일을 했는데, 긴 작업 시간 내내 발이 시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주야를 오가며 하루 12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있어, 마음 편히 쉬거나 푹 잠들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했고, 고된 일을 하다 보니 몸이 상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선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수술을 미루더라도 검사비와 약값만으로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꽤 자주,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시간을 함께 기다려야 했는데, 그럴 때면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서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그녀가 이른 나이에 많은 가족을 떠나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마저 대부분은 그녀가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이었기에 그 곁을 지킬 수가 없었고, 이제는 고향에 돌아가더라도 함께할 가족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고향에는 젊지 않은 여성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 역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오랜 시간 이주민으로 살아왔는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신앙생활도, 삶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이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한동안 하느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것들도 있다고, 그 말을 하며 우리는 함께 울었습니다.
그녀와 저는 고향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나이도, 언어도 달랐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해야 했고, 그것은 제게는 더욱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녀가 걸어온 삶의 대부분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닮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 상처, 고통, 사랑, 그런 닮은 마음 같은 것들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그녀는 얼마 전 단속에 붙잡혀 급히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등록 이주민들을 향한 강압적인 단속으로 이주민들의 불안이 극심했던 요즘이었습니다. 폭력적인 과정 중 많은 사람이 다쳤고, 누군가는 숨지기도 했습니다. 불법체류자 단속 - 질서 유지를 위한 행정 조치일 수 있지만, 오히려 분열과 혐오의 기회만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 지점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정말로 그렇게 다른 존재인가. 사용자와 노동자, 내국인과 외국인, 등록과 미등록. 그런 단어들로 우리가 완전히 구분되는 존재일까. 그 경계가 있기에 누군가는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거나, 무자비하게 대해도 되는 것일까. 저는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동정하거나 대변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다름을 가진 우리가 서로를 구분하고 경계를 짓는 일은 어쩌면 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다름 속에서도, 우리에게 서로를 닮은 부분이 있다는 것 또한 바라봐 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질병과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이기에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쉽게 동정할 수도, 함부로 대할 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날아드는 제비의 여정을 보며, 우리의 여정에도 누군가 지붕 한 편을 내어줬음을 떠올립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작은 손길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곳의 모든 이웃들에게 안녕을 전합니다.
[이주사목이야기]
< The Story of my Life here in Korea >
Melody A. Ricalde / 김해 이주노동사목 영어공동체
My name is Melody and this is my life begin here in KOREA.
I have a very fulfilling feeling about what I have been able to accomplish in my life so far. My life here in Korea was something i never expected to happen. It was like a dream, waking up and immedietly being in this country. At first I felt scared and delighted beacuse i was about to start a new phase of my life and decided to leave everything behind and start all over in a completely different country. .
I started adjusting to the weather, food, the culture and specially the language , which i knew was vey difficult to learn. But with the help of the people around me and my hard work, I would learn it little by little. It wasn’t easy, but it was doable.
My first month here, I felt lonely because I was far from where I was and i didn’t know anyone in the Gimhae area. Until I gradually met a fellow Filipino and first korean women i talked to and helped me with things i didn’t understand. Im so blessed that i meet ate Dhel and Ma’am Veronica who helped me and my family at a time when i needed a translator for important matters, my heart was overjoyed because there was a korean women (Ma,am Veronica) who was kind and very helpful even without anything in return.
Now I interact with and meet more Filipinos, my husband and I have also become a members of GCMC as volunteers. It’s more favorable to me beacuse I get to know and socialize with people better and I don’t think about being lonely anymore and I can adjust more easily to this foriegn country. Being a volunteer has made me and my family received more blessing and our faith in God has become stronger.
Im starting to appreciate Korea, the foods are delicious, the scenery is beautiful, and Koreans are nature-loving.
It’s not easy to be a foriegner in a country, all the hardships and sacrifices must be faced. Not just at the beginning but as long as we are here in this place that is not ours. We must also be a good citizens. We can face all this trials we incounter by having Faith in God and be kind for every one.
제 이름은 멜로디이고, 이곳 한국에서 제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이루어낸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한국에서의 삶은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마치 꿈을 꾸다 깨어나자마자 이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우면서도 설렜습니다. 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를 하며,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날씨, 음식, 문화, 특히 언어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는 매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저의 노력으로 조금씩 배워나갔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한국에 온 첫 달은 외로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익숙했던 곳과 멀리 떨어져 있었고, 김해 지역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필리핀 친구들을 만나고, 제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한국 여성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델 언니(Ate Dhel)와 베로니카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제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중요한 일들로 통역이 필요했던 시기에 이 두 분이 저와 제 가족을 도와주셨고, 특히 베로니카 선생님은 아무런 대가 없이 친절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제 마음은 정말 감동으로 가득 찼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필리핀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남편과 저는 GCMC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어 좋고, 이제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조금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제 가족도 더 많은 축복을 받게 되었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도 더 깊어졌습니다. 이제 한국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은 맛있고, 경치는 아름답고, 한국 사람들은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입니다.
외국인으로 이 나라에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는 한, 힘든 일과 희생은 계속해서 마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좋은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며, 믿음을 가지고, 모든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겪는 모든 시련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동을 향한 눈빛]
<희망의 순례자들>
PHAN THI THU HANG(데레사) 수녀 / 부산본부 베트남공동체담당
지난 4월 6일, 부산교구 내에 있는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부산, 양산, 울산)는 2025년 희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먼 거리를 여행해야 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만남의 장소에 도착해야 했지만, 성지순례를 간다는 기쁨으로 모두 준비를 잘 갖추고 설레는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약 400여 명이 함께하는 큰 규모의 순례였기에, 출발한 곳에서부터 성지까지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줄을 길게 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룹 리더들이 잘 인솔한 덕분에 순례는 순조롭게 진행 잘 되었고, 신자들의 마음에 좋은 인상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성지순례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점과 순례지 그 자체에서도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중 가장 크게 와 닿은 것은 순례지에 도착할 때마다 고해성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기 위해 요한 세례자에게 몰려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올랐습니다. 2025년 희년 동안 화해성사를 받기 위해 오는 베트남 신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매우 기쁜 소식입니다. 이번에 순례를 했던 사람들 역시, 하느님께 돌아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순례 동안 베트남 신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2025년 희년의 주제 "희망의 순례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주제는 천상 고향을 향한 여정에 나선 우리 각자에게, 특히 이주민들에게 더욱 적절하게 다가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해외로 이주하는 베트남인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주는 여러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노동과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베트남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나라 중 하나는 한국입니다. 그들은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준비하고자 한국에 옵니다. (이 때문에 일부의 사람들이, 때로 불법적이더라도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민자들의 흐름 가운데에는 신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신자로서의 우리는 물질적 목표를 추구하는 희망 외에도, 하늘나라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새로운 곳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함께 살아갈 신앙 공동체를 찾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내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가 생겨났고, 현재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산교구의 베트남 공동체에는 세 공동체를 합쳐 약 1,000명의 신자들이 있습니다. 부산 공동체의 경우 오랫동안 사제가 없이 지내다가, 요셉 진국풍 신부님이 담당사제가 된 후로 미사에 오는 구성원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약 250명에서 300명으로, 그리고 현재는 매주 미사 참례를 하는 신자 수가 약 60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대축일에는 1,000명에 달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고국을 떠나 해외에서 일하고 공부하기 때문에 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신앙공동체의 활동에 참여하거나 성당에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자들은 여전히 미사를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려 하고,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 활동과 그룹 활동에도 참여하며 주말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들은 신앙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을 때에도 기쁨과 지지를 찾습니다.
여행자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앞으로의 여행이 어떠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여정의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여행자는 항상 희망을 품고 걸어야 합니다. 이주민들의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삶에서, 일에서, 학업에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언젠가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그 여정에는 항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을 것입니다. 신앙 공동체 및 공동체 내의 형제자매들이 바로 그들의 동반자입니다. 그들은 삶의 어려운 시기와 신앙생활의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항상 서로를 지지해 주는 동반자입니다.
성지순례는 끝나지만, 각 사람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이번 희년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여정 내내, 항상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굳건하게 살아가며, 그 여정에 항상 동행하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길 바랍니다.
[ 일과 시선 ]
<평화> 핵발전을 반대하며 탈핵사회를 추구하는 것은 평화의 길입니다.
장영식 (라파엘) / 사진가
[ 지난달 한 일 ]
▶ 대한결핵협회 건강검진 (5/11)
: 대한결핵협회의 지원을 받아 노동사목센터를 이용하는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일반건강검진을 진행했습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흉부엑스레이를 통해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건강검진은 총 89명의 친구들이 받게 되었고 결과를 통해 필요한 의료지원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늘 도움 주시는 대한결핵협회와 함께해주신 도로시의 집 봉사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상반기 세미나 (5/15)
: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에서 ‘극우대중운동과 반차별금지법 반동성애 운동이 만나온 역사’라는 주제로 상반기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박한희 변호사가 우리나라 극우대중운동의 역사를 훑으며 그 안에 내제된 차별과 혐오에 대해 짚어주셨고, 이주와 인권연구소의 이한숙소장님이 우리 사회 안의 이주민 차별에 관해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차별과 혐오 안에서 여러 문제들의 교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J.O.C 야외미사 (5/18)
: 지난 5월 18일, 남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J.O.C(가톨릭노동청년회) 야외미사가 열렸습니다. 화창한 봄 날씨에 야외에서 오랜만에 만나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따뜻한 시간입니다. 노동사목을 위해 늘 함께해주시는 선배님들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 J.O.C 야외미사 (5/18)이주노동자 폭력단속 규탄 1인시위 (5/12,19,26)
지난달 노동사목이야기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대대적이고 폭력적인 단속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속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강제추방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치거나 죽음에 이르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해결의 고민 없이, 새로운 이주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일 역시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저 노동력이 아니라 '사람'이 찾아온 것이기에 우리는 찾아온 그들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폭력적인 이주노동자 단속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매주 월요일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신부님과 실무자들이 함께 진행했습니다.
▶ 이 외 활동
5/1(목) 세계 노동절 부산대회 / 서면 전포대로
5/2(금) 의료지원 / 메리놀병원
5/4(일) 상담소 개소 36주년
공동체 간담회 / 부산본부 베트남 · 영어공동체
5/7(수) 노동사건지원 / 부산구치소
노동사건지원 /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동부지청
5/8(목) 노동사건지원 / 부산경찰청
5/11(일) 대한결핵협회 일반건강검진 / 도로시의 집
살인기업선정식 준비팀 회의 / 노동해방 마중
5/12(월) 이주노동자 폭력단속 규탄 1인시위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종합민원센터
노동사건지원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회의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차별철폐대행진 기획단회의 / 민주노총 부산본부
5/13(화) 서면시장번영지회 중식 선전전 / 서면시장
5/14(수)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 집행위회의 / 민주노총 부산본부
5/15(목) 노동사건지원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차별금지법제정 부산연대 상반기 세미나 / 시민운동지원센터
5/16(금) 전국노동사목 실무자회의 / ZOOM
의료지원 / 메리놀병원
5/19(월) 이주노동자 폭력단속 규탄 1인시위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종합민원센터
5/20(화) 반얀트리화재참사 관련 고발장 접수 기자회견 / 부산지방고용노동청
5/22(목) 서면시장번영지회 중식 선전전 / 서면시장
의료지원 / 부산의료원
5/23(금) 의료지원 / 메리놀병원
5/24(토) 양산베트남공동체 한국어교실 회의 / 웅상성당
5/26(월) 의료지원 / 부산의료원
의료지원 / 이안과의원
이주노동자 폭력단속 규탄 1인시위 /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종합민원센터
5/27(화) 의료지원 / 부산의료원
노동사건지원 / 부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 김해출장소
서면시장번영지회 중식 선전전 / 서면시장
차별철폐대행진 기획단회의 / 민주노총 부산본부
5/28(수) 의료지원 / 부산의료원
심리치유모임 / 노동사목센터
5/29(목) 노동사건지원 / 부산구치소
5/31(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노동자시민 대행진 / 창원시청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