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조작 사회
이 영 훈(알렉산델)신부/부산본부 본부장
“우리는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잘못 이해한 정의가 많은 조작의 원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베른하르트 헤링 신부. ‘조작의 윤리’中)
조작(manipulation)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본래 성질을 인위적으로 바꾸어 놓는 것을 말합니다.실제 우리 사회 안에서의 조작 행위는 쉽게 그리고 다양한 영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치료와 미용을 목적으로 한 성형, 좀 더 편리한 삶을 위한 각 종 환경 개선 사업,시민 의식 향상을 위한 홍보 및 교육 사업,병충해에 강하고 더 많은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유전자 조작 농산물,정치․경제․문화․종교 전반의 정보 조작,여론 조작,의식과 이데올로기 조작,각 종 권력을 통한 조작 그리고 더 나아가 생명 윤리적 논란 한가운데 있는 인간 유전자 조작 등입니다.
조작 행위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즉,조작의 정당성과 윤리성은 다름 아닌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등에 달려 있습니다. 윤리성과 정당성을 담보한 조작 행위는 인간과 사회 발전에 크나큰 도움이 되지만, 탐욕스러운 사적 이익을 위한 조작 행위는 범죄를 넘어 죄악입니다.
헤링 신부는 조작의 원인을 ‘잘못 이해된 정의’라고 하는 데, 이것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악의적이고 반인간적인 자기 합리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 곧(거짓)정의가 되기도 합니다. 한편 정의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조작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조작의 결과이기도 합니다.여론과 정보 왜곡에 노출된 무지(?)하고 나태한 대중이 여기에 편승하면서 조작의 협조자가 됩니다.스스로 조작의 부역자가 됩니다.
한국 사회는 해방 이후 부정한 권력들의 조작 행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권력 유지와 자기 이익에 눈먼 사람들과 그들의 부역자들의 조작 행위에 수많은 정치인과 지식인,선생과 학생,노동자와 농민,무고한 일반 시민들이 고통을 받았을 뿐 아니라,목숨까지 잃고 있습니다.최근 저는 곳곳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조작의 파도가 더욱 더 커지고 거칠어지며 그리고 노골적인 것을 느낍니다.저는 헤링 신부의 호소를 다시 되새겨봅니다.
“자유와 모든 개인의 존엄에 대한 경외를 인간의 공동생활의 기초로서 간주하는 사회는 중대한 범죄인 이러한 조작들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노동사목 이야기
산재 유가족 ‘곁으로’
김 도 아(프란체스카) /노동사목 행정실장
지난 5월 21일,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주최로 뜻깊은 행사가 열려 서울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한여름처럼 맑고 뜨겁던 날,서울역 근처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은혜의 뜰’에서 열린 산재유가족‘곁으로’라는 행사였습니다.늘 외롭고 힘든 싸움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곁으로’다가가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고자 만든 자리였습니다.
“날이 화창해도 비가 와도 오월이 아름다워도 우리 가족은 늘 슬픕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이한빛 피디의 어머니 김혜영 사비나님)
tvN에 입사해 열악하고 차별적인 드라마 제작 현장을 겪던 이한빛 피디는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이 배제되고 존중받지 못하면서 모멸감과 절망감으로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직후 세상을 떠났습니다.이한빛 피디의 유서를 본 가족들은 단순한 자살이 아님을 알았고, 직장 부적응자, 불성실한 사람으로 오명을 씌운 기업에 온 가족이 맞서 싸웠습니다. 결국 사과를 받아냈고, 보상금으로는 방송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 를 만들었습니다.
“동준이는 하나뿐이라 제게 각별했던 아이였습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함께 밥 먹는 시간이 행복했고 동준이는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를 꿈꿨습니다. 마이스터고에 가겠다는 결정 때문에 무척 싸웠지만, 동준이는 학교에서의 그3년이 가장 행복했다고 했습니다. 내 소중한 아이가 현장실습에서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존재로 취급되는 줄 떠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김동준님의 어머니 강석경님)
김동준님은 동아마이스터고3학년 때 프로그래머라는 꿈을 꾸며CJ에 입사했지만 이듬해인2014년1월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실습현장에서는 제도와 이름만 바뀌고 있을 뿐, 계속적인 노동력 착취와 사고로 여전히 어린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죽음 뒤에 하느님을 원망했고,왜 교회가 더 함께 싸워 주지 않는가 원망했지만, 예수님을 부인할 수는 없었습니다.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는 성구에 의지해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정순규님의 아들 정석채 비오님)
정순규님은 부산 경동건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사했습니다. 분명 안전장치가 미흡했고, 목격자도 CCTV도 없는 사고였지만 어느새 사고 원인은 개인의 부주의가 되었습니다. 아들인 비오씨는 생업도 접고 아버지 사고의 진상규명에 나섰지만, 1심에서 솜방망이 선고만 내려졌고, 이어진 항소심 역시 한번의 공판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항소심 선고는 오는6월23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세분의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끝난 뒤,산재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미사 주례를 맡은 김시몬 신부는“남은 가족들은 스스로 죄인이라는 생각,행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목숨을 버린 이들이 왜 그랬는지 그 의미를 알아내고 더 많이 알려야 한다.작은 힘들이 함께 더 큰 힘을 발휘하면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현장에서 연대하면서 유가족들의 치유가 필요성이 너무도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고,누군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마련되었습니다.가족을 잃은 슬픔을 꺼내놓기 어려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묻자, 산재유가족네트워크 ‘다시는’ 대표인 김미숙님은“우리 산재 유가족들은 사실 많이 외롭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감사합니다.”라며 오히려 다른 이를 위로 해 주었습니다.
“나의 눈물이 다른이에게 작은 울림이 되길 희망합니다.”
김동준님의 어머니 강석경님은 또 다른 산업연수생의 죽음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지금 내가 우리가 더 크게 이야기 하지 않으면 내일 또 다른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외침’ 은 의미가 있고 그래서 소중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산재사고가 발생하면 유가족들이 가장 적극적인 연대를 보여줍니다. 그들의 연대는 끝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집니다. 다른 이들이 같은 슬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싸워나가는 이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씩 안전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이들의 이타심이 오늘 나의 가족을 지켜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주변 이웃의 슬픔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과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믿지 않을 때,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세요
마 젤로 이냐시오/김해이주노동사목 필리핀공동체
제 이름은 마 젤로 이냐시오 입니다. 저는1991년4월27일 필리핀 보홀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 이름은 카르멜리토와 테레시타 이냐시오이고 저희는 8남매이며 저는 그 중 셋째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가톨릭 신자이고 매주 주일마다 모두 함께 성당에 갑니다. 어린 나이에 저는 노래에 재능을 발휘해 어머니처럼 주님을 찬양하는 성가대로서 활동하며 주님을 섬겼습니다. 저희는 삶에 만족하고 있지 않은 가난한 가족이었습니다.
과거에 학업을 마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을당시 저는 밤에 일하고 아침에 공부했었습니다. 그때 어려운 시련들이 저를 하느님을 믿게 해주었습니다. 그때 하느님께 왜 이러한 비참한 삶을 주셨는지 묻는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자매에게 좋은 가족이되어주고 누군가에겐 친한친구로서 좋은사람으로 살아가려 했지만 후엔 항상 고통과 실망을 느꼈습니다. 제가 그저 원하는 건 저희 가족이 좋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제가 무엇을 만들든 항상 똑같고 저는 가치 없는 사람이며 앞날은 없다는 생각이 제 인생을 망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생각은 점점 저를 장악해 가장 나쁜 마음까지 먹게 하였습니다. 모두에게 나의 상태를 알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었다는 것입니다.
눈이 감기고 제 머리속엔 제 가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부모님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매우 행복하고 만족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이후 모든 좋은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눈에서 눈물샘이 터트려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특히나 주님의 뜻을 믿지 못한 것에 대해 깊게 참회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저에 대한 믿음의 시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제 아이들이 있고 제가 여기 한국에 있어야 할 때 말이죠.
한국에서의 나의 여정은 남들보다 좋지 않지만,저는 역경이 오는 시기에도 저의 믿음을 강하게 하려 노력하였습니다.그리고 제 노력의 결과로서,부모님의 꿈의 집을 짓는 것 외에,그 옆에 작은 예배당을 지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저의 모든 것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기억하려고 합니다.여기 김해에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그들 덕분에 저는 계속 하느님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제 아들이 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저는 그에게 하느님을 사랑하고,신뢰하며 믿음을 가지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신이 없는 삶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과거에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든,지금 여러분의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든 간에,여러분이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걷는 것은 놀랍도록 좋은 미래를 갖게합니다.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주님께서는 우리가 죄악에 맞서 승리하기를 원하시어 오늘 우리의 삶에 대한 그의 약속을 우리가 가질 수 있도록 하십니다.
주님은 저희에게 훈장이나 학위,졸업장이 아니라 흉터가 있는지 살펴보실 겁니다.믿음은 마음의 언어를 말합니다.의식적인 마음을 뛰어넘는 희망의 표현입니다.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은 사람들에 대한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그들의 잠재력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습니다.역사의 증거는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합니다.세상은 추악함,잔인함,부당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노동을 향한 눈빛
3개월간의 노동사목 체험을 마치며
김 성 훈(요셉) /대구가톨릭신학교 학사
안녕하십니까?학부4년을 마치고 모라토리움 기간을 보내고 있는 병영성당 김성훈 요셉 신학생입니다.저희 신학생들은 학부4년 과정을 마친 뒤, 1년간 다양한 장소에서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저의 첫 번째 체험지는 노동사목이었고 이 인연으로 바자울에 글을 싣게 되었습니다.
노동사목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노동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힘쓰고 일터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도록 그들과 연대하는 곳입니다.많은 노동자분들이 노동사목센터를 찾아오십니다.그런데 그들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임금 미지급과 부당해고는 물론,인격모독과 협박 등,부당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그런 이들에게 이곳 노동사목센터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은 곳입니다. 오로지 그들의 인권보장을 위해,그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움직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는 노동하는‘무엇’이 아닌,노동하는‘인간’을 말합니다.인간이기에 그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모순적이게도 많은 노동자들이 인간으로서의 가치 추락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노동의 의미와 필요성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지 모르지만,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바로‘인간’이라는 사실인데 말입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많은 노동자분들을 보면서 진정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았습니다. 물론 돈이나 정당한 의료지원 등 현실적인 문제 해결도 있겠지만 더욱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그들과 같은 인간에로부터 받은‘상처의 치유’와 함께 힘든 상황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얻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들은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사랑하는 누군가를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노동에 임합니다. 하지만 권력이라는 두터운 벽 앞에 가로막혀 그 의지와 각오를 타인에 손에 의해 놓게 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제가 걸어온 삶이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름대로 타인의 고통에 함께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지금까지의 삶이 어쩌면 자기만족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 안에서만,제가 몸 담고 있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만 그 행위들이 벌어져 왔으며, 스스로 그 속에서 안주한 채 살아왔음을 진실되이 고백합니다.이렇듯 노동사목에서 보낸3개월 간의 시간은 교만했던 저를 한층 더 낮추어 주었습니다.남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왔음을 뒤늦게서야 깨달았고 주변을 둘러보는 일에 서툴렀음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더 나아가 사제직을 준비하고 있는 저에게 안주하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가슴 깊이 새기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과 바자울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제가 끝까지 사제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동현장소식
최첨단 무기로 평화를 이룰 수 있을까?
김 검 회(엘리사벳)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코로나로 2년 가까이 열리지 못했던 사드철거 한반도 평화미사를 지난5월30일 소성리마을 천주교상황실에서 봉헌하였다. 여든을 바라보는 막달레나 할머니께서“요즘 할머니들이 몸이 불편해서 미사에 잘 못나오시는데 신부님들과 부산에서 이렇게 찾아와주니 정말 고맙습니다.”며 우리의 손을 일일이 잡고 또 먹을거리도 챙겨 주셨다.이날 미사에는 평화활동가인 프란치스코와 루시아 씨의 요청을 받아 소성리에서 평화활동을 하다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안토니오와 두 명의 프란치스코 형제의 영면을 위해서도 기도했다.미사 내내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혈육만큼이나 진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고,소성리에서의 힘들고 서러웠던 지난날들이 느껴지는 듯했다.예수님의 부활을 보지 않고도 믿고 증언했던 소수의 사람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 감옥에 갇히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오늘의 교회로 성장시킨 것과 같이,평화를 이루려 땀 흘리고 감옥에 갇히는 활동가와 주민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평화와 자주권을 이만큼이라도 지켜낸 것이 아닌가 싶다.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는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성주롯데골프장을 사드 배치부지로 발표하고 다음 해 공사가 시작되었다.그 과정에 환경영향평가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되지 않았다.골프장에서 불과2km떨어진 소성리마을 주민들은5년 동안 전쟁과 같은 나날을 겪고 있다.코로나가 한창이던2021년5월부터는 기지 내 물자 공급과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마을길에 대규모 경찰병력을 투입해 공사 차량을 반입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소성리 어르신들은 해가 뜨기 전 새벽5시50분부터 오후까지 길목에 앉아 하루하루 맨몸으로 막아서며 버텨낸다.임시 부지인 사드기지에는 벌써 사드 발사대4대가 반입되었고, 2년 전 철조망 사이로 들어간 평화활동가에게 대법원은2심의 무죄판결을 유죄로 뒤집었다.또 인근의 김천시민들도 불법 사드 철회를 요구하며 매일 밤 촛불을 밝히고 있다.
촛불의 힘으로 정권이 교체되었고 재검토를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군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그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사드 추가 배치 의지를 밝히며 충청·강원·경상도 등을 후보지로 거론해 불안감을 높였다.
2017년 사드를 배치하면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22조원에 달하는 것을 보았다.사드 문제는 비단 경제적 손익의 관점을 떠나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이다.
부산은 사드와 무관한 듯 시민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그러나 감만동에 위치한 제8부두는 미군이 사용하는 전용 항구로서 사드 장비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와 세균무기 실험에서 사용할 샘플 반입 등 주한미군의 모든 물자가 부산항을 거쳐 전국으로 간다.그럼에도 우리 정부와 군은 확인할 권한조차 없고,미군이 알려주지 않으면 그만이다.바로 불평등한 소파(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독소조항 때문이다.
부산시민의 무관심 속에2021년,국방부는 인구40만 명이 살아가는 해운대구 장산에 전략레이더 그린파인블럭C를 배치했다.장산은 해운대구와 연제구,기장군,동래구,수영구,금정구 등 부산의 여러 구가 밀접해 있는 곳으로,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이 일던 당시 국방부는 사드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로 그린파인레이더가 사드 레이더보다2~3배 강한 전자파를 내뿜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그렇게 미군은 그린파인레이더를 이용해 정보수집 뿐만아니라 요격 명령 하달까지도 할 수 있다.그린파인레이더와 사드를 성능 개량하고 이를 연동하여 통합방어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중국과 러시아까지 감시할 수 있어 군사적 충돌위험과 함께 유사시 맨 처음 공격을 받게 되는데다 경제제재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국방부는 그린파인레이더가 북의 잠수함에서 쏜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한 용도라고 했으나 현실성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그럼 초강력 전자파를 내뿜는 레이더를 인구 밀집 지역에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건강을 위협하면서까지 전쟁무기를 설치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북의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가 한반도를 넘어서는 것들로,미국 본토와 태평양,일본의 미군을 겨냥한 것이다.만약 국방부의 말대로 북이 잠수함으로 동해나 남해로 가까이 내려와 미사일을 쏠 경우,탐지 요격하기 전에 이미 목표지점에 떨어지기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다.결국 사드와 그린파인레이더는 우리나라를 지키는 목적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 보호를 위해 우리 땅이 필요할 뿐,중국·러시아·북으로부터의 위협과 경제제재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의 몫이 된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살인적 물가와 가난한 이들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파괴와 죽음의 문화를 이기고 모든 피조물을 생명으로 이끈다.더 강한 무기-소성리 사드와 장산 그린파인레이더-로 무장되는 평화는 일시적으론 평화로 보여질 뿐,더 큰 갈등과 전쟁의 위험을 안고 있어 근본적인 평화로 나아갈 수 없다.미약하지만 소성리 막달레나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그 자리를 묵묵히 함께 지켜내는 평화활동가들,그리고 연대의 손길이 있어 우린 희망한다.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사드 가고 평화 오라!”
지난달 한 일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 친목 아웃팅(5/8)
한국사회에서 코로나는 이제 소강상태로 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아무런 행사도 진행하지 못했던 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매일 노동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다 주일에 미사에 나와 침묵속에 기도하고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이들에게는 활력을 넣어줄 모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소강상태로 진입하는 시기에 조심스럽게 노동사목에서는 공동체의 전체적 우울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양산 황산공원에서 친목아웃팅을 준비하였습니다.이들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잔디와 공원의 햇빝을 받으며 노동사목의 부본부장 신부와 실무자 및 봉사자와 함께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전국노동사목 실무자 정기회의(5/11)
올해부터 서울,인천,부산교구의 노동사목 실무자들이 모여 분기별로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각 지역별 노동사목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며,세 개 교구의 노동사목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지난2월 첫 번째 회의는 서울에서 진행되었지고 물리적 거리와 시간등의 문제로 인해 두 번째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서로 서로 연계하여 노동자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노동사목이 되겠습니다.
▶경동건설 항소심 선고 관련 기자회견(5/26)
2019년 건설현장에서 추락으로 인해 사망하신정순규님의 항소심은 단 한번의 공판만이 진행되고 바로 선고가 선언되었습니다.그리고 선고를 하루 앞두고,별다른 이유 없이 한달 연기가 되었습니다.매일 고등법원 앞에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1인시위를 진행하며 선고를 손꼽아 기다렸던 유족으로써는 너무나 허탈한 일이었습니다.유가족과 산재가족네트워크‘다시는’과 중대재해없는 부산운동본부는 이유없는 선고 연기에 대한 규탄과 보다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외 활동
5/2(월)의료상담지원/부산의료원
5/8(일)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 친목 아웃팅/황산공원
5/9(월)아름다운 세상을 여는 미사/가톨릭센터
5/11(수)전국노동사목실무자회의/온라인
5/12(목)의료상담지원/밝은세상안과
5/12(금)경동건설 항소심 엄벌촉구1인시위/부산고등법원
중대재해 없는 부산운동본부 회의/노동권익센터
5/14(월)의료상담지원/덕천길맥의원
5/15(일)대한결핵협회-도로시의집 건강검진/도로시의 집
5/16(월)의료상담지원/부산의료원
의료상담지원/부산대학병원
5/17(화)도로시의집 의료장비 설치/도로시의집
경동건설 항소심 엄벌촉구1인시위/부산고등법원
아이다호 기자회견/부산시 민주당사무실
5/18(수)의료상담지원/부산의료원
5/19(목)의료상담지원/부산의료원
정의평화위원회 회의/가톨릭센터
5/21(토)산재유가족‘곁으로’ /서울 성분도 은혜의뜰
5/23(월)차별철폐제정부산연대 동조단식/부산시 민주당사무실
5/24(화)차별철폐제정부산연대 동조단식/부산시 민주당사무실
노동자‧활동가 심리치유모임/노동사목센터
5/26(목)경동건설항소심 선전전/부산고등법원
경동건설 간담회/부산고등법원
5/27(금)의료상담지원/덕천길맥의원
5/29(일)양산가톨릭영어공동체2/4분기 노동법 교육/양산성당
5월 상담 현황
상담종류 계 |
최저/체불 임금,퇴직금 |
산 재 |
근로계약, 해고 |
사업장 변경 |
의료,쉼터 |
기 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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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계 |
김해 |
임금체불: 3건(7회) |
-치과: 38건(38회) -기타의료:2건(2회) |
-국민연금:1건(1회) -비자상담:1건(2회) -기타상담: 4건(6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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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임금체불: 6건(18회) 임금체불연계: 4건(8회) 퇴직금체불: 14건(30회) 퇴직금체불연계: 2건(4회) |
1건(2회) |
1건(2회) |
-연계: 3건(6회/의료비) -산부인과: 1건(4회) -안과: 1건(2회) -유방외과: 1건(6회) -내과: 4건(6회) -정형외과: 2건(4회) 신경외과: 3건(4회) |
-민사지원: 1건(8회) -생활기타: 12건(16회) -정보제공: 8건(9회) 성사상담: 3건(3회) -비자상담: 1건(2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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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계 |
김해 총49건( 56회) /부산 총68건( 134회) |
5월 도로시의 집 진료 현황
진료과목 계 |
부산 도로시의집 |
김해 도로시의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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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과 |
물리치료과 |
치과 |
안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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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계 |
80 |
29 |
34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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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143건(신규7건) |
8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