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가톨릭신문 
게재 일자 2015-10-11 [제2964호, 3면] 

부산교구, ‘한 본당 두 주임’ 협력사목 제도 시행

 
범일·반송본당에 각각 주임 2명씩 임명
동등한 사목적 권한·책임 지니는 동반사목 형태
각자 경험·비전 공유… 본당 사목 새 활력 기대

부산교구는 본당사목 활성화 차원에서 한 본당 두 주임신부가 서로 협력, 연대하는 ‘협력사목’ 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구는 이에 따라 9월 30일자 사제인사를 통해 범일본당 협력사목 주임에 김영호·윤승식 신부, 반송본당 협력사목 주임에 강정웅·이창주 신부를 각각 임명했다.

한 명의 주임과 본당 규모에 따라 보좌나 부주임을 두는 기존 본당형태와 달리, 부산교구 협력사목 제도는 동등한 사목적 권한과 책임을 지닌 두 명의 주임이 한 본당에서 사목하는 형태다. 사목 경험이 풍부한 주임급 사제들이 서로 협력하고 각자 고유한 사목적 비전·경험을 나눔으로써 보다 풍성한 사목적 결실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부산교구의 이번 결정은 수도성소 감소로 인해 본당협력 수도자 수가 점차 줄고 있고, 사제 수에 비해 본당 수가 제한적인 교구 사목현실이 반영됐다. 사제들 각자의 사목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임명된 협력사목 주임신부들은 앞으로 본당을 공동으로 대표하며, 신자들의 영적 선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수행하게 된다. 본당 사목협의회 공동의장으로서 분과와 구역, 제 단체 등을 균등하게 분담한다. 주일 교중미사도 교대로 맡고, 휴가, 피정, 휴일 등 복지 부분도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협력사목 시행은 부산교구가 처음은 아니다. 의정부교구는 2004년 교구설정 때부터 협력사목을 실시해왔고, 마산교구도 4개 본당이 성당 한 곳을 함께 사용하는 공동사목을 하고 있다. 차이점은, 타 교구와 달리 협력사목을 지원하는 사제를 우선적으로 임명하고, 주교가 직접 협력사목 사제들과 정기적 친교를 나누며 중간점검을 하는 등 구체적 노력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교구는 앞으로 범일·반송본당 시행결과를 토대로 대상본당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교구 선교사목국장 장재봉 신부는 “제도보다 사제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두 주임신부가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본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9 ‘임실치즈 아버지’ 지정환 신부 선종 file 2019.04.16 143
48 제5대 부산교구장에 손삼석 주교 file 2019.04.19 146
47 목마르게 기다려온 교구장… 45만 교구민 ‘부활 선물’ file 2019.04.19 155
46 “미래 밝아야 신앙생활도 가능…청년 목소리 귀 기울일 것” file 2019.04.19 174
45 천주교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부활절 희망 메시지, 오늘날 더 큰 가르침” file 2019.04.19 253
44 교황과 환경 지킴이 스웨덴 소녀의 만남 file 2019.04.23 189
43 교황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라" file 2019.04.23 287
42 故 김수환 추기경, 교황청 '선교 모범' 증인으로 선정 file 2019.04.23 405
41 화재도 막을 수 없는 856년의 역사 - 노트르담 대성당의 발자취 file 2019.04.23 495
40 농촌발전·교육사업 매진…프랑스인 두봉 주교 ‘올해의 이민자상’ file 2019.05.21 481
39 한국순교자박물관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순교자들 발자취 오롯이 file 2019.05.24 304
38 부산가톨릭센터, 1987년 6월항쟁의 불씨 다시 당긴 민주화운동 성지 file 2019.05.31 302
37 “120년만에 발굴해낸 ‘타케 신부의 선물’ 잘 키워야죠” file 2019.05.31 309
36 "사랑 알려준 '한센인 천사엄마 수녀님' 고맙습니다" file 2019.06.11 275
35 부산가톨릭대, 장애인 행사에 8년 연속 '지속봉사 실천' file 2019.06.12 244
34 허접한 어른의 삶, 잠시라도 신성을 찾고 싶어 file 2019.06.18 213
33 헬멧 쓴 노트르담 사제들 file 2019.06.18 474
32 미안하고 고마워요…요한, 씨돌, 용현! file 2019.06.19 593
31 한센인과 함께한 40년 유의배 성심원 주임신부 file 2019.06.19 898
30 “한국 가톨릭교회 소명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 기여하는 것” file 2019.07.18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