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대림(待臨) 제1주일(11월 29일: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을 맞아 내년도 사목 지침을 발표하고 교구 신자들에게 이에 맞게 살아갈 것을 권고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내년 사목 지침
'기초공동체 복음화의 해' 선언
가톨릭 전례력으로 29일 시작
성지 순례·동아리 활성화 제안
황 교구장은 "2013년부터 본당공동체의 쇄신과 성숙을 위해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라는 5년간의 여정을 시작했고 올해 네 번째 해를 맞이한다. 본당 재탄생의 핵심은 공동체 구성원의 참된 쇄신과 활력이 요체이다. 교회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 성장을 돕는 복음의 우물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기초공동체 복음화의 해'를 내년 사목지침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기초 공동체'를 구역 소공동체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본당에서 신앙을 근간으로 한 모든 형태의 모임과 단체를 지칭하는 개념이며, '기초 공동체 복음화'는 본당 구성원 가운데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다양한 단체와 모임에서 신앙적 유대를 이루자는 취지이다. 본당 내 모든 모임과 단체는 영적 결속과 친교를 실현하는 훌륭한 자리이며 교회의 활력이 드러나는 표지라는 의미이다.
이번 사목지침에는 본당의 대형화로 인해 본당 구성원들의 '익명화' '개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포함돼 있다. 여러 단체와 모임들이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고, 내년은 인격적인 상호 관계와 신앙적 친교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이다.
양정성당 레지오 마리애 연차 총 친목회 행사 모습. 천주교 부산교구 제공
천주교 부산교구는 내년 사목 지침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발표했다. 우선 '신심 단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신심 단체의 연혁을 정리하고 단체 로고를 만드는 등 신심 단체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신심 단체 회원 간의 4복음서 이어쓰기, 신심 단체 단위의 피정과 성지 순례도 제안했다.
'다양한 모임과 그룹을 통한 친교 공동체 만들기'를 목표로 한 사람이 한 개 이상의 본당 단체에 가입하고 각 단체 단위로 선교 활동과 냉담 교우를 돌아오게 하는 활동을 할 것, 나이와 취미에 따라 다양한 동아리를 만들고 활성화할 것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반 소공동체 모임을 통한 신앙의 유대와 활동'을 목표로 이웃 교우, 냉담 교우, 전입 교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활동해줄 것도 부탁했다.
부산교구에 속한 124개 본당은 사목 지침과 실천 지침을 바탕으로 각 본당 사제와 사목위원들이 머리를 맞대 좀 더 세밀하고 구체적인 실천 사항을 만들게 된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2013년부터 '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의 5년 여정을 시작했으며 첫해는 '신심 운동 복음화의 해', 두 번째 해는 '가정 복음화의 해'로 정하고 각자의 삶과 가정에 신앙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2015년은 '문화 복음화의 해'로 복음화된 가정들이 진정한 삶의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했다. 2017년은 '본당 복음화의 해'로 준비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