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
매체명 가톨릭신문 
게재 일자 2988호 2016.04.03. 4면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 주민 10명 중 9명 반대
지역주민 1만6014명 투표
부산 정평위 등 교회 단체
기장읍 4투표구서 봉사

“방사능 기준치 이하라지만
장기적으로 마시면 문제돼”

P2988_2016_0403_0402.jpg

▲ 기장해수담수 공급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가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3월 21일 오전 11시 기장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장해수담수 공급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 제공)

 

방사능 오염 수돗물 공급 우려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 상수도화 문제에 대해 3월 19~20일 주민 찬반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참여자 10명 중 9명은 해수담수 수돗물 공급에 반대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기장해수담수 공급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이하 기장해수담수 관리위) 준비로 치러진 이번 투표는 총 1만601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급 반대’가 1만4308명(89.3%), ‘공급 찬성’은 1636명(10.2%)으로 최종 집계됐다.

가톨릭교회도 준비와 투표소 봉사 등에 앞장서며 지역민의 고민에 동참했다.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준한 신부)와 지역 수도회, 평신도 단체 ‘천사네’ 회원 등 가톨릭 단체는 기장읍 4투표구를 맡아 1박2일간 봉사에 나섰다.

김준한 신부는 “핵발전소 인근에서 취수한 수돗물을 아이들이 마시도록 할 수 없다며 눈물 흘리던 기장군 부모님들을 보면서 교회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물은 기본 인권임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검출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하라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마실 경우 장기피폭에 해당된다”며 “무엇보다 주민들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급이 결정된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장해수담수 관리위는 개표 결과에 따라 21일 오전 11시 기장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리위는 “공급 반대가 89.3%로 압도적인 것은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지역 내 갈등과 대립의 해수담수 공급은 공동체 치유와 화해의 정책대안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9 [우리 곁의 종교인] 원정학 교화 특수사목 신부 file 2017.02.03 276
128 부산교구 주교들, 소외 청소년들과 예수님 맞이 file 2016.01.09 280
127 KNN TV 방송 마음의 산책 - 홍성민 신부 강연(중독, 성스러운 질병) 2017.04.11 280
126 KNN TV 방송 마음의 산책 - 윤기성 신부 강연(내 마음의 수도꼭지) 2017.03.23 282
125 교황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라" file 2019.04.23 287
124 [동정] 유혜영 부회장, 부산교구 여성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 file 2018.01.15 288
123 오륜대순교자성지 전수홍 신부 "박해보다 유혹을 이기는 게 현대적 순교" 2015.11.09 289
122 추억과 신앙 되새길 실버세대 영화관 개관 file 2019.03.19 290
121 교육관, 피정의 집 축복 부산 김범우순교자성지 file 2017.09.27 291
120 한국 천주교 100년만의 참회 "민족의 고통 외면했던 과거 반성" file 2019.02.22 292
119 부산교구 장재봉 신부, 매일 묵상 달력 ‘말씀 못자리’ 제작 2015.11.11 295
118 협력사목 시행,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2015.10.08 296
117 부산가톨릭센터, 1987년 6월항쟁의 불씨 다시 당긴 민주화운동 성지 file 2019.05.31 302
116 부산 성모여고, 재학생 133명 합동세례식 2015.11.05 303
115 [동정] 김영규 신부, 한국가톨릭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 2017.01.12 304
114 한국순교자박물관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순교자들 발자취 오롯이 file 2019.05.24 304
113 “일본 천주교 ‘일제 침략’에 책임 있다” file 2019.03.13 307
112 ‘중독전문가’ 양성하는 부산가대 평생교육원 원장 박종주 신부 file 2018.01.31 308
111 “120년만에 발굴해낸 ‘타케 신부의 선물’ 잘 키워야죠” file 2019.05.31 309
110 “한국 가톨릭교회 소명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 기여하는 것” file 2019.07.18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