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명 | 가톨릭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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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 일자 | 3009호 2016.08.28 6면 |
부산교구 신학생 39명 전원, 가톨릭 농민회 언양·밀양분회서 농촌 체험
“나 아닌 남을 위해 살아가는 정신 배웠습니다”
전체 연수과정 직접 준비
3박4일간 농민들 일손 도와
일과후 토론 시간 갖기도
부산교구 신학생들이 8월 19일 가톨릭농민회 언양분회에서 벼농사 일손을 돕고 있다.
뜨거운 뙤약볕에도 아랑곳 않고 젊은이들이 열심히 농사일을 하고 있다. 흐르는 땀방울에도 그저 즐겁기만 하다. “땀 흘리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습니다!” 8월 17~20일 3박4일간 경남 언양과 밀양에서 생태 농촌 체험 연수에 나선 이들은 부산교구 신학생들이다.
1학년부터 부제반까지, 39명의 부산교구 신학생 전원은 부산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담당 김인한 신부, 이하 우리농)와 함께 연수를 진행했다. 부산교구 신학생들이 농촌 체험에 나선 것은 20여 년 만이며, 일부가 아닌 전체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수는 부산교구 신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2달여 동안 직접 준비에 나서 의미를 더 한다. 신학생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부산교구 가톨릭 농민회 언양분회와 밀양분회에서 각각 활동했다. 농약 없이 생명농법으로 농사짓는 농민들의 삶에 집중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땀 흘리며 일했다.
또 스스로 생명의 밥상을 차리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면서 친환경적 생활을 경험했다. 매일 일과를 마친 뒤에는 ‘왜 농민들과 유대 해야 하는가’, ‘농민들이 구체적으로 당면한 어려움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김상준(베네딕토·연구 1학년) 교구 부대표 신학생은 “농약을 써도 될 텐데 굳이 힘든 생명농법을 택한 가톨릭 농민들의 삶에서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남을 위해 살아가는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며 “사제로 살면서 만나게 될 모든 이들의 자리를 인정하고 감싸 안으며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 주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3박4일간 연수에 함께한 부산 우리농 담당 김인한 신부는 “이번 체험이 신학생들에게 단순히 ‘농활 한 번 했다’는 알리바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농민들 삶에 함께하는 부분에 있어 막연함을 넘어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분명 필요하다. 이번 연수는 그 성찰에 있어 구멍을 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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