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활 2주간 월요일
‘하느님 나라’는 공관복음에 자주 나오는 개념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바로 ‘때가 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마르 1,15)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급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 나라의 개념은 바로 ‘영원한 생명’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선택에는 포기가 따릅니다.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두 가지 다르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할 경우 두 마리 다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은 단호함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뒤를 따르기 위해서 단호함을 요구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하면서 갈등이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성서공부에 참석하기 위해 TV 보는 일이나 취미 생활을 그 날만큼은 포기해야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위해 나의 개인적인 시간이나 여가를 그 시간만큼 포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선택의 기준은 바로 하느님 나라이자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 보시기에 더 좋은 모습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늘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임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라. 거기에는 그리스도가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 계신다.”(콜로3,1)
2020년 4월 20일
율하성당 주임신부 최요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