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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3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강론

by 율하성당홍보분과 posted Apr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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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여인들에게 평안하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가까이 가서 예수님의 두 발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자, 이번에는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 복음의 여인들에게 예수님의 이 말씀은 큰 위로가 되었을 겁니다. ‘정말로 부활하셨을까?’ ‘이분이 부활한 예수님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고 겁도 났을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 뭐라고 인사해야 할까?’ ‘예수님은 부활하신 다음 뭐라고 말씀하실까?’, ‘혹시 제자들은 다 어디 갔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돌아가시기 전에 유다가 당신을 팔아넘길 것을 아셨고 베드로의 배반도 아셨습니다. 이것저것을 따져가며 분한 마음이 들거나 그것으로 판단할 마음은 처음부터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과 예수님을 참으로 옹졸하게 평가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입니다. 내가 만든 하느님 모습으로, 내가 만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오히려 우리를 더 억압하고 부자연스럽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예수님의 삶 전체 그리고, 고난과 죽음, 부활 이 모든 것은 바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거기에 어떤 조건이나 예외, 기준, 판단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기준이나 잣대, 편견을 만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었습니다.
 

기뻐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우리는 오늘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응답으로 이렇게 고백했으면 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 22, 1)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노래 나의 구원이로소이다.”(이사 12, 2)

 

2020413

율하성당 주임신부 최요섭